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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한진희는 한은미를 꼭 안으면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 “고모, 빨리 안으로 들어가요. 나쁜 여자랑 같이 있기 싫어요.” ‘어떻게 지영 엄마를 괴롭힐 수가 있어? 정말 나쁜 여자야.’ 한은미는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물었다. “진희야, 왜 나쁜 여자라고 하는 거야? 무슨 일 있었어?” 송해인이 걱정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단순히 궁금했을 뿐이다. 한진희는 평소에 예의 있게 행동했지만 유독 송해인한테만 적대적으로 굴었다. 한진희는 그녀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모, 얼른 가요. 나쁜 여자를 보고 싶지 않아요.” 한은미는 미소를 지으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한준서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갔다. 한은찬은 송해인의 손을 잡고는 천천히 들어갔다. 멀지 않은 곳에 검은색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 누군가가 뒷좌석 창문을 내리고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바람에 담뱃재가 흩날렸고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배도현은 그윽한 눈빛으로 송해인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한은찬한테 의지하면서 천천히 걸었다. 마치 벽을 타고 오른 넝쿨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배도현은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송해인, 너는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아직도 한은찬만 믿고 있는 거야?’ 운전석에 앉아 있던 함영민은 그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차 안의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워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배 대표님, 언제 들어가면 될까요?” 배도현은 뒷좌석에 놓인 봉투를 집어 들었다. 그 안에 한 남자와 여자가 껴안고 있는 사진이 여러 장 들어 있었다. 남자의 얼굴이 찍히지 않았지만 뒷모습만 보아도 한은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품에 안겨서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는 비서 임지영이었다. 한태산의 초대에 응한 건 송해인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송해인이 아직도 한은찬한테 의지하는 줄 알았다. 만약 한은찬이 바람피운 걸 알게 된다면 서럽게 울 거라고 생각했다. 배도현은 몇 년 전에 송해인이 울음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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