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한은찬의 표정이 온화해졌다.
“아빠는 화나지 않았어. 다만 확실하게 확인하고 싶은 것뿐이야.”
한진희는 이제 겨우 다섯 살이었다.
송해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고의로 그런 거짓말을 하며 모함할 정도는 아닐 것이었다.
송해인이 깨어난 후 며칠 동안 보여준 일탈적이고 이상한 행동들을 되돌아보니 한은찬도 약간은 흔들렸다.
한은미는 당연히 한은찬의 갈등을 눈치챘다.
한은미는 어릴 때부터 한씨 가문의 공주로 곱게 자라나 버릇없는 성미를 지니고 있었고 당장에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오빠, 진희 말이 이렇게 분명한데도 송해인 그 요망한 여편네를 감싸고돌 작정이야!”
한은미는 울컥 화를 냈다.
“그 다이아몬드 팔찌는 아버지가 작년에 내 생일 선물로 특별히 최고급 보석 디자이너에게주문 제작한 거란 말이야. 6억이 넘는다고. 가난한 한의사 출신인 송해인인 우리 집안에 시집오지 않았다면 평생 이런 고급 보석 근처에도 못 가봤을 거야.”
한은미는 악에 받쳐 말했다.
“이따가 내가 뒤져서 찾아내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 교도소에 10년이든 20 년이든 썩게 할 거라고.”
“한은미!”
한은찬은 불쾌함을 드러냈다.
“아무리 그래도 송해인은 네 새언니야.”
“내 새언니가 될 자격이나 있어?”
한은찬 무릎에 앉아 있던 한진희는 한은미가 경찰에 신고해서 송해인을 잡아가게 할 거라는말에 갑자기 겁을 먹고 어쩔 줄 몰라 작은 손으로 한은찬의 옷을 꽉 움켜쥐었다.
이를 어쩌나.
한진희는 그저 한은미가 송해인을 한번 혼내주었으면 했을 뿐인데 경찰 아저씨에게 잡혀가는 것도 10년 20년 갇히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한진희는 불안해서 입술을 깨물었다.
이 순간 한진희는 자신이 몹시 나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온 식구가 다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렸을 때 한준서만이 한진희의 이상한 기운을 눈치챘다.쌍둥이였기에 어떤 부분에서는 마음이 통하는 구석이 있었기에 한준서는 즉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한준서는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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