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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태연한 송해인은 조금의 당황한 기색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은미 씨, 말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닙니다. 저더러 도둑질했다고 하는데 무슨 증거라도 있나요?” 한은미는 어이가 없어 실소했다. “아직도 시치미 뗄 셈이야? 진희가 전부 다 말했잖아.” 송해인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희야, 너는 엄마가 고모의 다이아몬드 팔찌를 훔치는 것을 보았다는 말이니?” 한진희는 아무 말도 없었다. 곁눈질로 보니 한은찬의 무릎에 앉아 있던 한진희는 지금 작은 타조처럼 고개를 한은찬 품에 푹 파묻고는 양심에 찔려 송해인을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그러나 한진희의 이 행동은 한씨 가문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아이가 겁을 먹은 것으로 보일뿐이었다. 정미경이 한진희를 달랬다. “진희야, 우리 아가, 무서워하지 마. 여긴 한씨 가문이야. 내 귀한 손녀가 감히 성이 다른사람에게 겁을 먹을 리가 있니?” ‘성이 다른 사람’ 여섯 글자를 강미경은 특히나 강조하여 송해인을 곁눈질했다. 그 의미는 이미 명확했다. 한씨 가문에서 송해인은 영원히 외부인일 뿐이라는 선언이었다. 송해인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듣고 있을 뿐 얼굴에는 일말의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예전에는 한은찬 가족에게 인정받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송해인에게 가장 큰 바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다. 한은찬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송해인, 혹시라도 실수로 한은미의 팔찌를 가져갔다면 지금이라도 꺼내놔.” 송해인은 아무 말도 없었다. 심지어 한은찬마저도 송해인을 믿지 않았다. 송해인은 시선을 떨구고 비웃는 듯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열두 살에 한은찬을 알게 되어 반평생을 한은찬과 함께했다. 한은찬을 위해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고 연봉 수억 원의 파트너가 될 기회마저 포기했다.심지어 한은찬은 한때 송해인에게 가장 가까운 잠자리를 함께하는 사람이었다. 송해인은 한은찬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아주 조금의 신뢰는 있을 것이라 믿었다. 지금 보니,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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