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한은미는 갤러리를 열어 몇 시간 전 자신이 찍은 영상을 찾아냈다.
바로 송해인이 집에 들어와 화로를 넘는 장면과 집사 이현석이 채찍으로 그녀를 때리는 장면이었다.
촬영한 각도도 일부러 송해인을 우스꽝스럽고 멍청해 보이게 설정했다.
한은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영상을 한 단톡방에 올렸다. 멤버들은 전부 안명시 최고의 재벌 2세들이다.
[여러분, 좋은 소식! 우리 새언니 송해인이 5년 만에 드디어 의식을 되찾았어요. 오늘 집에 돌아와서 화로도 넘고 액운도 털어냈답니다. 다 같이 축하해줘요.]
정미경이 옆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단톡방 사람들이 동영상 함부로 퍼뜨리는 건 아니겠지?”
“뭐 어때요? 이번 기회에 이 촌뜨기가 우리 오빠랑 얼마나 안 어울리는지 모두에게 보여주는 거죠.”
한은미는 대수롭지 않은 듯 태연하게 차를 마시며 말했다.
“엄마, 송해인은 우리 집안과 전혀 안 어울리는 사람이에요. 오빠가 차버리는 건 시간 문제라니까. 엄마도 알잖아요. 처음부터 억지로 한 결혼이라는 거. 이제 오빠도 다 나았는데 솔직히 쓸모가 뭐 있겠어요?”
정미경도 냉소를 지었다.
“하긴. 애도 이미 낳았으니 자식만 남기는 게 더 편하긴 하지.”
“애초에 송해인은 난산 때문에 식물인간이 된 거잖아요. 그 상태에서 오빠가 먼저 이혼하겠다고 하면 욕먹을 게 뻔하죠. 하지만 지금은 뭐...”
한은미는 소파에 느긋하게 기대앉아 교활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 여자가 얼마나 촌스럽고 우리 오빠랑 안 어울리는지 소문 쫙 퍼뜨리는 거예요. 그럼 나중에 오빠가 이혼 얘기를 꺼내도 여론은 당연히 우리 편을 들 테니까.”
그녀의 말에 정미경도 혹했다.
촌뜨기 송해인은 그저 아들의 탄탄대로에 잠깐 밟고 지나가는 디딤돌일 뿐이다.
정미경이 흐뭇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네 아빠한테 들었는데 오늘 초대한 배도현이 바로 화서 제약 새 대표래. 은찬이가 이번 기회 잘 잡아서 화서 제약이랑 계속 전략적으로 협력할 수만 있다면 회사 내부에서도 입지가 확 올라갈 거야. 그럼 둘째네 한예준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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