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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상사가 다가올수록 방금 말문을 연 임원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 곧이어 배도현의 손이 그의 어깨에 올려졌다. 마흔이 넘은 남자가 깜짝 놀라 몸을 떨었다. “대... 대표님?” 배도현의 얼굴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설명하라 했더니 부하 직원한테 책임을 떠넘겨요? 차라리 지금 받는 연봉도 좀 나눠주지 그래요?” “풉.” 구석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보던 강태윤이 참지 못하고 별안간 웃음을 터뜨렸다. 곧이어 잽싸게 손으로 입을 가리며 소파 위에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친형 강지호는 배도현이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사람을 시켜 그를 해외에서 강제로 데려왔다. ‘경영 수업’이라는 명목으로 배도현에게 보냈지만 사실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임을 파악하고 대신 감시하게 한 것이다. 물론, 사업상 이득도 적지 않았다. 이때 마케팅 부서 임원이 벌떡 일어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결국은 제 업무 태만 때문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다음 분기 실적은 반드시 두 배로 올리겠습니다!” 배도현은 묵묵부답했다. 그의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은 눈치였다. 회의실에 있던 임원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 모습을 보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들 억대 연봉을 받는 최정상 엘리트지만, 지금은 배도현 앞에서 마치 혼나길 기다리는 아이처럼 머리를 푹 숙이고 있었다. 배도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손에 든 서류를 테이블 위에 내던졌다. 그러고는 날카롭고 차가운 시선으로 회의실을 훑었다. “다음 분기는 기대해도 된다는 거죠? 자신 없으면 인사부 가서 스스로 사표 내세요.” 그 말만 남기고 몸을 돌려 회의실을 나섰다. 함영민이 재빨리 따라갔다. 그는 오늘 밤 상사의 기분이 언짢다는 걸 눈치챘다. 한씨 가문 본가에서 돌아온 이후부터였다. “형, 잠깐만!” 강태윤도 급히 따라오다가 엘리베이터 문에 끼일 뻔했다. 하지만 배도현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아까 일부러 웃은 게 아니었어.” 강태윤이 억울한 얼굴로 변명했다. “이게 다 한씨 가문 그 여자 때문... 누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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