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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병실 안에서 임지영은 전화를 귀에 대고 듣고 있었고 그때 한은찬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곧장 휴대폰을 내밀었다. “손 선생님 전화예요.” “손연우?” 한은찬은 약간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살짝 올렸다. 뒤따라 들어오던 준서는 발걸음을 멈추었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는 태연히 작은 소파로 가 앉아 태블릿을 꺼내 국제 시사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 한은찬은 휴대폰을 받아 들며 말했다. “손 선생, 무슨 일이지?” 준서는 아버지를 곁눈질로 흘깃 살폈다. 손연우는 한은찬의 반응을 듣자 준서가 아직 아버지에게 송해인이 집에서 넘어졌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걸 눈치챘다. 순간 판단이 서지 않았지만 결국 준서를 곤란하게 만들지는 않기로 했다. 그는 신중히 대답했다. “한 대표님, 사실 제가 방금 별장 근처를 지나가다 잠시 들렀는데 마침 사모님께서 집에서 넘어지신 걸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응급 처치를 해드리고 알려드리는 게 좋겠다 싶어 연락드린 겁니다.” 한은찬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해인이가 다쳤다고? 심한 건 아니고?” “다행히 큰 문제는 없습니다.” 숨을 돌리며 한은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수고 많았어. 이번 진료는 출장비로 정산하지.” 전화를 끊자 임지영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해인 언니가 다쳤다고요? 어떻게 된 거예요? 은찬 씨, 집에 전화라도 해서 상태를 물어보는 게 어때요?” 지금은 업무 상황이 아니었기에 임지영은 직함 대신 친근하게 한은찬을 불렀다. 임지영의 품에 안겨 있던 진희는 순간적으로 입술을 꼭 깨물었다. 손에 쥔 인형을 건성으로 만지작거렸고 인형 머리카락은 이미 엉망으로 꼬여 있었다. 진희의 까만 눈동자가 굴러가며 불안이 스며들었다. ‘엄마가 혹시 아빠한테 고자질하는 거 아닐까?’ ‘만약 엄마가 자신이 아침을 안 먹겠다고 떼쓰다 뛰쳐나가서 그걸 잡으려다 다쳤다고 말해 버리면 아빠가 나를 혼내지 않을까?’ 진희는 목을 잔뜩 움츠리고 맞은편에 앉은 준서에게 도움을 청하듯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준서는 전혀 진희의 반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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