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한은찬, 정말 너무 이중적이잖아!”
잠시 망설이며 송해인이 말했다.
“아직 한은찬에게 확인을 못 했어. 과연 한은찬일까?”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정채영이 이성적으로 분석해 보니 역시 가능성은 한은찬이 가장 높았다.
“해인아, 네 주변에 어머니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잖아. 아마도 한은찬 그 쓰레기 남자가 양심이 돌아선 거겠지.”
송해인은 잠잠히 있었다.
사실 그녀는 집안일을 거의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친구인 정채영조차 그녀를 만난 지 7년 만에야 집안 사정을 알게 된 정도였다.
한은찬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사람도 없었다.
정채영은 송해인이 침묵하자 재빨리 다가가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해인아, 제발 이 일 때문에 한은찬에게 마음을 돌리거나 다시 빠지면 안 돼! 알았지?”
예전 같았으면 송해인은 무한한 감동으로 가슴이 벅찼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녀는 차분하게 부인했다.
“그럴 일 없어.”
5년간의 고통과, 임지영에 대한 그의 변함없는 사랑에 이미 송해인의 마음은 완전히 식어버렸다.
잠시 후 요리사가 신선한 공수 재료를 들고 들어와 그 자리에서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정채영은 요리사가 만든 음식들을 계속 송해인의 접시에 담게 했고 금세 송해인 앞에는 음식이 작은 산처럼 쌓였다.
“좀 더 먹어, 해인아. 너 이렇게 야윈 걸 보면 마음이 아파.”
대학 시절의 송해인은 눈부시게 밝고 화려했는데 이 결혼으로 인해 이렇게 변해버렸다.
그녀는 정말 송해인이 안쓰럽게 느껴졌지만 다행히 지금 송해인은 정신을 차렸다.
한편, 르벨 호텔 로비 휴게실에서 한은미는 지루하게 기다리다 마침내 존 박의 모습을 발견했다.
“존 박 씨!”
한은미는 체면 따위 신경 쓰지 않고 바로 달려갔다.
존 박은 전화 통화 중이었다. 원래는 전화 상대와 웃으며 이야기 중이었지만 다가오는 한은미를 보자 표정이 냉담하게 바뀌었다.
그는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한은미 씨, 무슨 일이십니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한은미가 대답했다.
“존 박 씨,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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