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예전이라면 송해인은 낮에 한은미가 바삐 호텔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분명 걱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송해인은 한은미의 일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블라인드를 내렸다.
지금 이 순간 송해인이 맞은편 건물 통유리 앞에 앉아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한은미는 전혀 알지 못했다.
한은미는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단정히 차려입고 회사로 향했지만 AU 그룹과의 미팅은 여전히 진행되지 않았다.
어젯밤 잠들기 전에 AU 그룹 조사팀 책임자인 존 박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오늘 아침 10시에 회사에 도착한다고 확인까지 마쳤다.
하지만 회사에서 10시 반이 되도록 존 박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은미는 곧바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자신이 차단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전화해 보니 번호조차 차단되어 있었다.
그렇게 아무 예고 없이 존 박에 의해 사교계에서 완전히 퇴출당한 셈이었다.
한은미는 멍해졌다.
머리를 쥐어뜯고 고민해도 대체 어떤 점에서 존 박의 마음을 거슬리게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모든 게 정상이었다.
AU 그룹과의 협력 소식은 한은미가 미리 공개했고 오늘은 기자들도 촬영을 오게 배치했었다.
AU 그룹의 이름을 빌려 자기 게임 회사를 국내에서 완전히 이름나게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존 박은 단번에 사라져버렸고 한은미는 체면을 완전히 잃었다.
여러 곳에 수소문한 끝에 존 박이 르벨 호텔에 묵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직접 찾아가 항의하려고 했다.
“안녕하세요, 스위트룸에 묵고 있는 존 박 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한은미는 안내 데스크로 다가갔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프런트 직원이 확인하더니 말했다.
“손님, 존 박 님은 외출 중이십니다. 필요하신 말씀이 있으면 전해드릴 수 있습니다.”
초조한 목소리로 한은미가 물었다.
“그럼 언제 돌아오죠?”
처음에는 모른다고 했지만 한은미가 화이트 플래티넘 회원임을 내세워 불만을 제기하자 프런트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존 박 님께서 두 시간 후에 스파 예약이 되어 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