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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송해인이 묘지에서 나온 후 김희정은 차를 운전해 그녀를 고급 카이세키 요릿집으로 데려갔다. 김희정은 송해인을 2층의 프라이빗 룸으로 안내했다. “송해인 씨, 여기 잠시 앉아 계세요. 채영 언니는 조금 있다가 이준호 감독님과 미팅이 끝나면 올 거예요.” “네, 수고하셨어요.” 무언가를 떠올린 듯 김희정은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이거 해인 씨가 원했던 미니 감시 카메라예요.” 송해인은 열어보며 확인했고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로 숨기기에 아주 편리했다. 이걸 주방에 설치하면 유현숙이 훔친 증거를 잡을 수 있었다. “희정 씨, 잠깐 노트북 좀 써도 될까요?” “네, 그럼요.” 업무 처리를 위해 김희정은 노트북을 항상 가지고 다녔고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송해인에게 건네며 말했다. “해인 씨, 근데 제 노트북이 요즘 속도가 느리고 자꾸 광고도 떠요.” “제가 한번 볼게요.” 송해인은 김희정의 노트북을 열고 몇 가지 조작을 했다. 감시 카메라를 자신의 휴대폰에 연결하고 동시에 노트북 안의 바이러스와 쓰레기 파일까지 깔끔히 제거했다. 김희정은 옆에서 송해인의 아름답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누비는 모습을 지켜봤다. 화면에는 이해할 수 없는 코드가 난무하다가 순식간에 깨끗해졌다. “됐어요. 이제 노트북이 예전처럼 느리지 않을 거예요.” 송해인이 노트북을 그녀에게 건넸고 김희정의 눈에는 감탄과 존경스러움이 반짝였다. “해인 언니, 진짜 대단해요! 의학 전공 아니셨어요? 어떻게 컴퓨터까지 이렇게 잘 아세요?” 미소 지으며 송해인이 말했다. “일부 의학 연구는 컴퓨터가 필요해서 대학 때 틈틈이 독학했어요. 겸사겸사 자격증도 몇 개 땄고요.” 김희정은 거의 무릎을 꿇을 뻔했다. “틈틈이 독학하고 겸사겸사 자격증까지... 이게 바로 공부 천재와 나의 차이군요.” 그녀가 약간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대학 때 저는 그냥 틈만 나면 자느라 바빴는데... ” 송해인은 그녀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김희정이 노트북을 정리하자 업무 전화가 걸려 왔고 그녀는 전화를 받으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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