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경찰서를 나올 때쯤엔 밤이 완전히 내려앉아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스치자 최다인은 뒤늦게 등에 식은땀이 흘렀던 걸 느끼며 몸을 조금 떨었다.
“이제 괜찮아요.”
주은찬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재킷을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쳤다.
“내가 데려다줄게요.”
최다인은 이번만큼은 그의 호의를 바로 거절하지 않았다.
죽을 고비를 넘긴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었기도 했고 조금 전 주은찬이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홍시아를 밀쳐낸 일은 분명 그녀를 구한 행동이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아직 그의 체온이 남아 있는 외투를 끌어당기며 낮게 말했다.
“...고마워요.”
차 안에서는 정적이 흘렀고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다인은 창밖 스쳐 지나가는 불빛을 바라보며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었다. 홍시아가 이렇게까지 미쳐 있을 줄도, 자신을 구하는 사람이 주은찬일 줄도 몰랐다.
“거기는... 어떻게 알고 온 거예요?”
그녀는 마침내 물었다. 목소리가 아직 조금 갈라져 있었다.
주은찬은 운전대를 잡은 채 간간이 스치는 가로등 불빛 아래서 미간을 살짝 구기고 있었다.
“근처에서 협력 업체 측이랑 미팅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최다인 씨를 봤고... 그 여자도 보였죠. 수상해서 한번 따라가 봤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정말로 최다인 씨를 노린 건 줄은... 몰랐네요.”
“네.”
최다인은 짧게 대답하고는 더 말하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돌렸다.
“공현우, 그 사람은 알고 있나요?”
주은찬이 다시 묻자 최다인은 고개를 저었다.
“몰라요. 알 필요도 없고요.”
주은찬은 룸미러로 그녀를 흘깃 보고는 이 대화를 더 이어가지 않았다.
잠시 후에야 그가 말을 이었다.
“앞으로 조심하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붙여줄 수...”
“아니요, 됐어요. 괜찮아요.”
최다인은 그의 말을 끊으며 평소의 차분함을 되찾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는 우연이었을 뿐이에요. 제가 알아서 조심할게요.”
주은찬은 살짝 웃으며 더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최다인이 그동안 자신 앞에 세워 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