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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홍시아가 런던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다가 미수에 그쳐 체포됐다는 소식은 현지에서 최대한 통제되었지만 결국 우회적인 경로로 국내에 퍼져 공현우의 귀에도 들어갔다. 업무 보고를 마친 비서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대표님. 며칠 전 홍시아 씨가 런던에서 최다인 씨를 공격하려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제지됐고 지금은 현지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공현우가 서류에 서명을 하던 손이 멈추며 펜촉이 종이를 길게 긁어버렸다.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얼굴은 이미 창백할 정도로 굳어 있었다. “뭐라고요? 다인이는요? 다친 데는 없대요?” 비서는 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최다인 씨는 다친 곳은 없습니다. 다만 크게 놀라신 것 같고... 홍시아 씨를 막아낸 사람은 주은찬 씨라고 합니다.” 공현우의 심장은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두려움과 죄책감, 분노와 설명할 수 없는 쓰라림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홍시아가 이런 수준까지 미쳐버렸을 줄은 전혀 몰랐다. 최다인이 가장 위험한 순간 그녀 곁에 있었던 사람은... 그가 아니라 바로 주은찬이었다. 그리고 자신은 원래라면... 아니, 이제는 그런 ‘원래라면’ 가정할 따위의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비서는 공현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오래 멈춰 있자 더 말을 꺼내도 되는지조차 판단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현우가 낮고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런던 가는 가장 빠른 항공편, 예약해 줘요.” 이 문제를 그가 직접 처리해야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다. 런던의 구치소 안은 숨 막히는 공기가 감돌았다. 공현우는 면회실에서 홍시아를 마주했다. 며칠 사이 그녀는 몰라보게 초췌해져 눈빛에서는 생기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그를 보자 잠시 흔들림이 스쳤지만 곧 다시 무표정한 공허함으로 가라앉았다. 공현우는 그녀 맞은편에 앉아 유리창 너머의 수화기를 들었다. 그는 아무런 안부도 없이 바로 말했다. 마치 자신과 무관한 사실을 설명하는 듯한 차분한 목소리였다. “홍시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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