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권시아 일가가 미르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소식을 듣자 윤재우는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갑자기 생기가 사라졌다. 그는 도대체 그녀가 왜 갑작스레 그런 결심을 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을 때, 비서의 말이 그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대표님, 경찰 쪽에서 연락 왔습니다. 납치범을 붙잡았으니 형사들이 감식할 수 있도록 오셨으면 한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윤재우는 곧바로 깨달았다. 분명 누군가가 권시아에게 못된 짓을 한 탓에 그녀가 급히 출국한 게 틀림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만 했다.
세원시 경찰서, 윤재우가 도착했을 때 경찰은 막 흉터가 있는 남자의 심문을 끝낸 참이었다. 윤재우를 본 순간 흉터가 있는 남자의 눈에 희망의 빛이 번뜩였다.
“대표님! 대표님! 제발 살려주세요! 이 모든 건 강채현 계집애가 꾸민 일입니다! 저는 그 여자애한테 조종당한 것뿐이에요!”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윤재우의 바지를 붙잡고 콧물에 눈물까지 흘리며 애원했다. 윤재우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지?”
“대표님! 저는 경찰에 있는 그대로 말했어요! 강채현이 배후의 기획자예요, 저는 단지 공범일 뿐이라고요!”
흉터가 있는 남자는 콩알을 쏟아내듯 사건의 경위를 술술 털어놓았다.
“강채현은 제 단골이었어요. 마약성 마취제에 심하게 중독돼 있었고 어디서 들었는지 제가 의료용 순도 높은 물건을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제게서 수억 원어치를 사갔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마약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워요. 아무리 돈이 있어도 모자라죠. 그 여자의 돈은 곧 바닥났고 그 여자가 원하던 물건 자체도 원래부터 비쌌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 방법을 생각해냈지요.”
“처음에는 물건을 팔았습니다. 명품 가방부터 수천만 원짜리 장신구, 심지어 2억 원 대의 다이아몬드까지 전부 팔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팔 게 다 떨어지자 그 여자는 대표님의 아내를 납치해 몸값을 받으려는 계획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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