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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경찰과의 협조를 마친 뒤 손에 하나의 USB를 들고 윤재우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님, 이건 납치범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몰래 촬영해둔 영상입니다. 납치 과정이 전부 담겨 있어요.” 윤재우는 한참을 말없이 있다가 손끝이 떨리는 채로 그것을 받아 들었다. USB를 노트북에 꽂았지만 쉽게 재생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만약 납치범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이 강채현을 감싸며 권시아에게 했던 짓들이 그녀를 얼마나 절망하게 만들었을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이내 화면이 켜졌다. 역시 납치범의 진술 그대로였다. 윤재우는 흉터 있는 남자와 강채현이 함께 권시아를 납치하는 영상 속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두 사람이 약에 취해 정신을 잃은 틈을 타 권시아가 몰래 도망치는 장면, 그리고 그녀의 왼손이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도 윤재우는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스스로 왼 손목을 탈골 시켜야만 밧줄을 풀 수 있었던 것이다. 윤재우의 눈이 크게 벌어졌다. 귀 안에서 날카로운 소음이 울리며 세상이 찢어지는 듯했다. 그는 화면 속, 자신이 권시아를 잔혹하게 묶어 납치범에게 넘겨주는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목구멍 깊은 곳에서 비릿한 피 맛이 치밀어 올라 결국 억누르지 못하고 토해냈다. “여보...” 그는 자신이 직접 그녀를 지옥으로 밀어 넣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윤재우의 가슴이 격렬하게 요동치며 숨을 내쉴 때마다 가슴이 터질 듯했다. 밀려오는 후회의 물결이 그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화면 속 상처투성이의 권시아 얼굴을 쓸어내리며 목이 찢어질 듯한 절규를 토해냈다. “아악!” 뜨거운 눈물이 눈가를 뚫고 흘러내려 키보드 위로 떨어졌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는 ‘강채현’이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윤재우는 눈을 감고 온몸을 짓누르는 고통을 억지로 눌러 삼켰다. 몇 번의 깊은숨을 들이마신 후에야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남자의 목소리는 쉰 듯 탁하게 갈라져 있었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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