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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다음 날, 서나빈은 휴가를 시작했다. 서나빈은 한숨 푹 자고 정심에 일어났다. 세수도 하지 않은 채 먼저 자기 차의 위치부터 확인했다. 역시나 차는 정비소로 들어가 있었다. 오늘 일정은 간단했다. 자신을 즐겁게 해 주는 것. 평소 잘 신지 않던 하이힐을 신고, 섹시한 타이트 원피스를 골라 입었다. 완벽한 라인은 옷에 받쳐 더욱 흠잡을 데가 없었다. 예쁜 이목구비, 티 하나 없는 피부, 거기에 금발까지 더해져 그녀의 고급스러움이 한층 살아났다.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한 번 훑어보았다. 키는 1m 66. 지형우가 크지 않아서 하이힐을 신으면 둘의 키가 비슷해졌다. 그래서 자연스레 하이힐을 포기해 왔다. 같이 서면 그에게 열등감을 줄까 봐. 이제는 됐다. 입고 싶은 대로 입을 수 있었다. 뒤늦게나마 스스로를 비웃었다. 더 일찍 나답게 살아야 했다고 말이다. 차림을 마친 뒤 가방을 집어 들고 막 나서려다가 소파 위의 윤시헌 외투가 눈에 들어왔다. 또 돌려주는 것을 잊었다. 잠깐 망설였지만 팔목에 툭 걸고 집을 나섰다. 살롱에서 예쁘게 젤 네일을 하고, 곧게 늘어진 금발은 큼직한 웨이브로 말았다. 매장에서 정교하게 화장도 받고 미친 듯이 쇼핑했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맞춤 의상점. 전통 있는 개인 맞춤 매장이라 평소에는 예약 대기가 길었다. 이번에도 몇 달, 어쩌면 반년은 기다려야 할지 몰랐다. “안녕하세요, 셔츠 하나 맞추고 싶어요.” 서나빈이 손에 든 남성용 수트를 직원에게 건넸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어떤 요구 사항이 있으실까요?” 직원이 반갑게 맞았다. “제 남자친구 수트인데요. 셔츠 치수를 몰라요. 이 외투로 치수를 가늠해서 셔츠를 맞출 수 있을까요?” 서나빈은 원하는 바를 분명히 말했다. 윤시헌이 입은 셔츠를 두 장이나 찢어 먹었으니, 하나쯤은 새로 해 줘야 했다. 그가 그렇게 검은색을 좋아하니 일부러 하얀색으로 하나 맞춰 줄까 싶었다. 빚은 지기 싫었다. 여직원이 외투를 받아 꼼꼼히 살피다가 사이즈 라벨 뒤의 표식 ‘yz’에 눈길을 멈췄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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