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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지형우는 서나빈을 매섭게 노려보며 얼굴에 튄 침을 태연히 닦아냈다. 원망 한마디 없었다. 그때 지형우는 서나빈이 들고 있는 휴대폰을 발견했다. 막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낚아챘다. “돌려줘! 지형우!” 움직일 수 없는 그녀가 히스테릭하게 소리쳤다. “지금도 그 인간을 기대해? 흥! 오늘 네가 그놈 애 가졌다는 걸 알면, 내일 당장 어떻게든 지우라고 할걸?” 지형우는 비웃음을 흘리며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내팽개쳤다. “그럴 리 없어! 누구나 다 너 같은 줄 알아?” “나는 다 너를 위해서야, 서나빈! 난 널 사랑해! 정말 미치도록!” 술 냄새가 거칠게 뿜어졌다. “지형우, 네가 날 사랑하는 건 알아. 그러니까 일단 풀어 줘. 우리 제대로 얘기하자...” 서나빈은 지형우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레 달랬다. 하지만 그의 눈은 벌겋게 상기되어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지형우는 몸을 숙여 그녀를 내려다보더니 불시에 이미 찢겨 있던 옷자락을 더 거칠게 잡아 찢었다. 찍. 몸 전체가 한순간에 싸늘해졌다. 피부가 공기 속에 드러났고, 도자기처럼 하얀 어깨에는 길게 붉은 자국이 생겼다. “지형우! 너 미쳤어?” “그래, 너한테 미쳤지!” 그가 포효했다. 그때 문밖에서 강하게 들이받는 소리가 났다. “살려 줘! 살려... 음!” 서나빈의 입과 코가 그의 큰손에 막혔다. 숨이 막혔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조용히 해!” 지형우의 힘은 무시무시했다. 콧등이 아프고, 볼이 일그러질 만큼 세게 눌렀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훅 가벼워지고 신선한 공기가 들이쳤다. 다시 살아난 느낌이었다. “콜록, 콜록...” 서나빈이 기침했다. 지형우는 누군가에게 끌려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이어서 묵직한 주먹이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 신음과 비명이 이어졌다. 한 번, 두 번... 정신을 가다듬고 소파에서 몸을 일으킨 서나빈은 거실 한가운데 서 있는 남자를 보았다. 윤시헌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사나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안경에는 핏방울이 튀어 있었고, 흰 셔츠는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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