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나... 원해...”
윤시헌의 눈동자는 흐려졌고, 두 손의 힘은 약하지도 빠르지도 않게 서나빈의 허리를 주무르고 있었다.
서나빈은 한기 어린 전율을 탔다. 작은 손이 꽉 쥐어졌다. 아직 그 키스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했는데 윤시헌은 두 번째 요구를 꺼냈다.
“그래도 될까...?”
그의 목소리는 다급하면서도 낮게 잠겨 있었다.
서나빈이 거절하려는 순간,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윤시헌은 한숨을 쉬며 이마를 맞대고 있던 힘을 더 세게 주었다. 어두워진 눈빛에는 살기가 번뜩였다.
서나빈은 겁이 나서 그를 보지 못했다. 윤시헌은 떨리는 입맞춤으로 그녀의 붉은 입술을 살짝 스쳤다.
“미안해, 놀라게 했지...”
곧 벨소리가 멈췄고, 서나빈의 심장도 목구멍까지 치올랐다.
그가 천천히 손을 놓자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 윤시헌은 몸을 약간 틀어 밖으로 걸어 나갔다.
서나빈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서둘러 자신의 어수선한 몰골을 정리했다.
“말해.”
윤시헌이 전화를 받는 톤은 썩 좋지 않았다. 방해받아 일이 틀어진 것에 화가 난 듯했다.
서나빈은 그 틈을 타 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오후 내내, 윤시헌은 서나빈이 자신을 의도적으로 피해 다니는 기척을 느꼈다.
하지만 윤시헌 또한 한나절 내내 일을 처리하느라 바빴다. 회의를 하거나 심지원과 안건을 맞춰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저녁이 되어 식탁 앞에 서기 전까지 윤시헌은 책방을 벗어나지 못했다.
마침 서나빈이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심지원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대표님 기분 장난 아니게 좋던데, 그 튤립 다발 나빈 씨가 준 거 맞죠?]
어쩐지 덕질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문자였다.
[근거는요?]
[오늘 하루 뭐 했는데요? SNS 봐봐요.]
오늘 무엇을 했겠나? 아침에는 윤시헌에게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키스를 당했고, 오후에는 그를 피해 숨었다.
서나빈은 맞은편에서 밥을 먹고 있는 윤시헌을 힐끗 보다가 휴대전화를 열어 그의 SNS를 확인했다.
[꽤 좋다.]
[튤립 사진]
“...”
서나빈은 소고기를 한 점 집어 들며 그를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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