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윤시헌은 곧바로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었다.
“...”
서나빈도 난처해서 고개를 숙인 채 밥만 먹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라도 해주지...’
말 한마디 없으니 괜히 체면만 구긴 기분이었다.
...
열 시 반, 정확한 시각에 이해성이 짐을 트렁크에 실었고 윤시헌과 서나빈은 뒷좌석에 올랐다.
이해성은 먼저 심지원을 태운 뒤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남서진과 백연희를 마주쳤다.
“대표님!”
남서진과 백연희가 한목소리로 인사했다.
윤시헌이 고개만 끄덕이자 백연희가 다가와 윤시헌의 캐리어를 받아서 들었다.
“남 부장님.”
서나빈도 인사했다.
일행은 함께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심지원과 윤시헌은 앞에서 무언가를 상의했고, 백연희가 그 뒤를 따랐으며, 서나빈과 남서진은 맨 뒤에 섰다.
“어떻게 대표님이랑 같은 차로 오게 됐어요?”
남서진이 조심스레 물었다.
“합승했어요.”
서나빈이 웃었다.
“이 집사님이 개인 콜도 받아요?”
남서진이 조금 놀란 눈치였다.
‘하하...’
“드림 타운에 같이 갈래요? 대표님이 하루 자유 일정 챙겨주셨거든요. 패션의 고장이니까 한 번쯤 둘러보면 좋아요.”
남서진이 정중히 권했다.
드림 타운은 디자이너들의 성지라 불리는 곳, 각종 의류 전시가 열려 디자이너들이 가장 선망하는 장소였다.
서나빈은 앞쪽의 윤시헌을 흘끗 보고는 급히 사양했다.
“아니에요, 부장님.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요.”
막 혼인 신고를 끝낸 참에 다른 남자와 단둘이 돌아다니면 괜히 뒷말 나올 수도 있었다.
...
심지원이 표를 찾아 모두에게 나눠 주고 마지막으로 서나빈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나빈 씨!”
심지원이 장난스럽게 눈을 반짝였다.
“덕분에 평생 한 번 탈까 말까 한 일등석을 오늘 타 보네요!”
“?”
서나빈은 표를 받아 들며 의아했다.
“대표님이 나빈 씨랑 같이 앉겠다고 해서, 우리 이코노미석을 전부 일등석으로 올려버렸거든요.”
“...”
서나빈은 본능적으로 윤시헌을 바라보았다.
그는 헤드셋을 낀 채 통화 중이었고, 표정은 한 치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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