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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저녁 여덟 시 식사는 도심 꼭대기 레스토랑의 룸으로 예약되어 있었다. 도착했을 때 소정연은 이미 룸에 있었고 메뉴도 다 골라 둔 상태였다. 모두가 자리에 앉고서야 음식을 내오게 했다. 서나빈이 보기에도 상 위의 요리는 전부 윤시헌이 평소 좋아하는 것들, 약간 매운 구성이었다. 그의 입맛은 담백한 편이지만 미세한 매운맛을 좋아했다. 그와 집에서 식사를 할 때면 집안 식구들이 늘 약간 매운 요리를 한 상 따로 준비했고, 나머지는 은은하게 담백했다. 자리에 앉자 윤시헌은 채소 요리를 하나 더 얹고 고수 샐러드 한 접시를 주문했다. ‘어휴, 바로 부딪치네. 남자라는 인간은 쪼잔해지면 정말 답도 없네.’ 소정연은 윤시헌의 옆에 앉았다. 서나빈은 가까이 가기 싫었지만 심지원이 은근슬쩍 그녀를 윤시헌의 옆자리로 밀어 앉혔다. “이번에 안 올 줄 알았는데, 와 놓고도 나한테 말 한마디 없네.” 소정연이 몸을 틀어 윤시헌을 향했다. “와야지. 직원들은 철없어서 사고 칠까 봐.” 윤시헌이 다른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보고는, 소정연을 바라보던 서나빈에게 시선을 멈췄다. 서나빈은 눈을 거두었다. 지금은 그냥 빨리 먹고 빨리 떠나고 싶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게 생겼네.’ 애초에 괜히 윤시헌을 건드려 도발하지 말아야 했다. 이제는 정말 화가 난 모양이었다. “일단 밥부터 먹자!” 소정연은 음식이 거의 다 갖춰진 것을 보고 레드와인 잔을 들었다. “소개할게요. 저랑 윤 대표는 동창이자 절친이고, 제 이름은 소정연이에요.” “소정연 씨, 이름 참 예쁘네요!” 남서진이 가장 먼저 잔을 들었고, 백연희와 심지원도 따라 잔을 들어 몇 마디 의례적인 인사를 건넸다. 윤시헌은 침착하게 서나빈 잔의 와인을 자기 잔으로 따라 옮기고, 그녀의 잔을 차로 한 번 헹군 뒤 다시 차를 채웠다. 서나빈은 그의 행동에 가슴이 철렁했지만 입꼬리를 억지로 들어 미소를 띠었다. “소정연 씨는 우리 의류계에서 꽤 이름난 디자이너세요. 배울 점이 정말 많죠.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심지원이 분위기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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