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어떻게 소하린이야?”
“사람이 벌써 식물인간이 돼서 병원에 누워 있는데, 일부러 소하린 기억까지 끄집어내서 소씨 가문을 더 괴롭히겠다는 거야?”
“이 여자는 진짜 독하네!”
체육관 안은 순식간에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윤소정이 자기 단짝 질투해서 일부러 이런 쇼를 짠 거야.”
“기억 추출기를 최대치로 돌려도 범인이 안 나오면, 딱 봐도 제일 큰 인신매매범은 윤소정 본인이라는 얘기지 뭐.”
“부모한테 버려진 애들은 원래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니야. 소씨 가문 사람들이 너무 착해서 저런 짐승한테 속은 거지.”
“역시 괜히들 그러는 게 아니야. 험한 데서 자라면 사람도 고약해진다잖아. 윤소정은 애초에 태어날 때부터 악종이야.”
소도현의 두 눈은 피로 물든 듯 붉게 충혈돼 있었다.
소도현은 앞으로 뛰어나와, 살이 다 터져 엉망이 된 내 상처를 있는 힘껏 움켜쥐었다.
마치 내 가죽을 벗기고 뼈를 발라야만 분이 풀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
“윤소정, 그딴 데까지 끌려가서도 하린이를 괴롭혔어?”
“하린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 줬는데, 넌 양심이란 게 조금만치도 없는 거야?”
소도현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스크린 위 기억은 또다시 한 번에 확 돌아갔다.
화면 속에서 소하린은 내 뺨을 두 대 후려친 뒤 나를 문밖에 서 있던 먄마 남자들에게 내던졌다.
그 먄마 남자들은 소하린을 나무라기는커녕, 히죽거리며 소하린의 엉덩이를 한 번 꽉 집어 올렸다.
체육관 안이 또 한 번 술렁이며 들끓었다.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동시에, 섬뜩한 추측이 떠오르고 있었다.
“설마... 인신매매범이 소하린이야?”
“근데 소씨 가문은 돈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 굳이 이런 자작극까지 벌여서 같이 팔려 간 불쌍한 피해자인 척할 필요가 있어?”
소도현은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며 나를 의자에서 질질 끌어 내리더니 뺨을 몇 번이고 사정없이 후려쳤다.
“윤소정!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야!”
“기억 하나 꾸며 낸다고 네가 저지른 죄가 바뀔 줄 알아?”
완전히 이성을 잃은 손미향도 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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