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그날 기억은 붉은 네온이 번쩍이던 렌트 와이프 클럽 앞에서 시작됐다.
소하린이 간판을 가리키며 내 팔짱을 끼고 말했다.
“저기 되게 유명한 맛집 같지 않아? 우리도 가서 인증샷 한 번 남기자.”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우리는 곧바로 덩치 큰 남자들에게 에워싸였다.
나는 겨우 그 틈을 비집고 빠져나와 출구 쪽으로 내달렸다.
하지만 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뒤돌아보니 소하린이 미끄러운 문턱에 그대로 넘어져 기름때 묻은 바닥에 엎어진 채였다.
화면은 내 시선을 따라 되감기듯 돌아갔다.
문턱에 엎드린 소하린이 기름때 잔뜩 묻은 손을 내 쪽으로 뻗었다.
“소정아, 나 버리고 가지 마.”
나는 그 순간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다시 그 지옥 같은 곳을 향해 몸을 돌려 뛰어 들어갔다.
대형 스크린 속 장면은 거기서도 계속 이어졌다.
소씨 가문 사람들은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전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소도현의 동공은 휘청 휘어지듯 커졌고 다리가 풀린 듯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2만 명은 거뜬히 들어간다는 체육관이 단 한 순간에 침묵에 잠겼다.
잠깐의 정적 끝에, 몰아치는 파도처럼 수많은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알고 보니 진짜 피해자는 윤소정이었네...”
“원래 잘 살고 있던 윤소정이었는데... 소씨 가문이랑 엮이지만 않았어도 이런 꼴은 안 났을 텐데 말이야.”
“소도현은 무슨 낯으로 지금까지 저렇게 윤소정을 괴롭힌 거야?”
“동생은 친구를 유인해서 팔아넘기고, 오빠는 사람을 고문하다시피 하고... 정말 가관이네.”
“윤소정은 정말 너무 불쌍해. 너무 착한 탓에 소하린한테 완전히 농락당했잖아.”
“그런데도 소하린은 일부러 윤소정이 자기를 팔아넘긴 척 연기까지 한 거야?”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를 향해 저주와 욕설을 퍼붓던 사람들의 시선이 이제는 전부 소씨 가문으로 옮겨갔다.
소도현의 두 눈은 텅 비어 있었고 얼굴이 굳은 채로 천천히 기계처럼 목만 돌려 나를 바라봤다.
“이럴 리가 없어... 소씨 가문의 재산이면 하린이는 몇 세대를 써도 모자라지 않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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