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나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 너희를 용서할 생각도 없어.”
온지아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눈빛으로 뒤돌아 후회가 짙게 서린 형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지난 3년 동안 너희 형제와 얽혀 지낸 그 모든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더럽고 역겨웠던 기억이야.”
그 말을 남긴 그녀는 망설임 없이 등을 돌려 성큼성큼 숙소를 향해 걸어갔다.
“들었지?”
김민준이 차가운 시선으로 두 사람을 쓸어보며 무표정하게 입을 열었다.
“다시는 온지아를 건드리지 마. 아니면 그땐 진짜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방금 전 약국에서 산 약봉지와 케이크 상자를 들고 온지아의 뒤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못한 심주혁이 다급하게 외쳤다.
“형! 우리가 진심으로 사과하면 온지아가 용서해 줄 거라면서!”
온지아에게 철저히 무시당한 분노와 허탈함을 어찌할 바 모르던 심주원은 싸늘한 눈으로 동생을 노려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우리는 사과하러 왔고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잖아. 그런데 넌 뭘 했는데? 오자마자 그녀 친구한테 먼저 손부터 댔잖아.”
“온지아가 우리를 용서하지 않는다면 전적으로 다 네 책임이야.”
“그게 왜 내 탓이야!”
심주혁도 억울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지아가 화난 건, 형이 걔가 좋아하던 도자기 인형을 박살 냈기 때문이잖아!”
“그 인형은 별거 아니야. 네가 먼저 일을 망쳤잖아!”
“심주원, 화풀이하지 마! 이렇게 된 건 전부 형 때문이잖아! 형이 그때 지아한테 그렇게 상처 주지만 않았다면 우리가 지금 이럴 일도 없었어!”
심주원의 눈빛이 더욱 차갑게 가라앉았다.
“나만 상처 줬어? 누가 지아를 밀쳐서 유산하게 했는지는 기억 안 나?”
“그 아이가 아니었다면 온지아는 내 곁을 떠날 결심도 안 했을 거야.”
심주혁은 그 말에 순간 움찔했지만 곧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유산은 이유의 일부였을 뿐이야. 그녀가 떠난 진짜 이유는 형이 지아를 끝없이 속이고 괴롭혔기 때문이야!”
“지아는 항상 형을 제일 먼저 생각했어. 형이 힘들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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