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온지아의 등 뒤에서 무언가 무겁고 단단한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보자, 불과 두어 걸음 떨어진 곳에 심주원이 서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표정은 믿기지 않는다는 충격으로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
“지아야...”
그의 발 앞, 땅바닥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산산이 부서진 도자기 인형 하나가 흩어져 있었다.
온지아는 단번에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그건 그녀가 예전에 가장 좋아했던 예술가의 작품이었다.
정말로 갖고 싶었던 물건이었기에 그녀는 처음으로 그 인형을 갖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었다.
하지만 심주원의 대답은 차갑기만 했다.
“그건 그냥 흔한 도자기야. 아무런 가치도 없어.”
그리고 며칠 뒤.
강하늘은 자신의 블로그에 바로 그 인형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고 늘 자신을 챙겨주는 오빠가 준 선물이라며 자랑스럽게 글을 덧붙였다.
그때, 온지아는 알았다.
자신이 그렇게 원했던 그 인형은 결국 심주원이 다른 여자에게 안겨준 것이었다.
지금 그 인형이 부서진 채 눈앞에 널브러져 있고 그것을 내려다보는 심주원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 온지아는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저 인형, 강하늘 집에서 가져온 거야?”
심주원의 안색이 순식간에 회색으로 질렸다.
“아, 아니야. 이건 새로 산 거야. 미안해. 내가 실수로 떨어뜨려서...”
“괜찮아. 내가 다시 사줄게...”
“필요 없어.”
온지아는 초조함이 가득한 그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강하늘과 연관된 건 뭐든 다 역겨워. 더는 갖고 싶지 않아.”
“네가 준 모든 것도 다 필요 없어.”
그 말에 심주원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그제야 그는 온지아의 말이 도자기 인형 하나가 아니라 자신과 심주혁까지 모두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민준 씨.”
온지아는 고개를 돌려 김민준을 향해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이만 가죠.”
김민준은 입꼬리를 비틀며 여전히 땅에 엎어진 심주혁을 거칠게 밀쳐냈다.
“너 같은 놈은 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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