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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주혁 오빠, 어디 가는데?” 심주혁이 발걸음을 떼려 하자 강하늘이 다급히 달려와 그의 팔을 붙잡았다. 눈가에는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고 애원하듯 떨리는 목소리로 그를 붙들었다. “가지 마... 제발, 온지아 말 믿지 마. 그 영상이랑 녹음 전부 다, 전부 다 걔가 조작한 거야!” “놔.” 그녀의 손을 거칠게 뿌리친 심주혁의 목소리는 이제 더 이상 감정이 섞이지 않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 영상엔 너랑 온지아뿐만 아니라 나랑 형도 찍혀 있어. 그게 조작인지 진짜인지 보면 다 알아.”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쾅 소리와 함께 균형을 잃은 강하늘은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고 무대 위에 서 있던 심주원의 발 앞에 엎어졌다. “흐흑. 너무 아파...” 바닥에 엎드린 채, 그녀는 억울한 듯 낮고 힘없는 목소리로 신음을 흘렸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말 한마디에도 두 형제는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그녀를 부축하고 다친 데는 없는지, 조금이라도 아프진 않은지 안절부절못하며 감싸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집중된 무대 위에서 두 남자는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볼 뿐,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주원 오빠...” 심주혁이 돌아서자 강하늘은 울먹이며 이번엔 심주원의 바짓가랑이를 움켜쥐었다. “오빠마저 날 믿지 못하는 거야? 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나는...” 그러나 심주원은 조용히 몸을 낮추며 하나하나 그녀의 손가락을 떼어냈다. 그러고는 차디찬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강하늘, 우리 형제는 더 이상 네 말장난에 놀아나는 바보가 아니야.” “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은 너를 믿고 온지아를 그렇게까지 몰아붙였던 그날들이야.” 그 말에 강하늘의 눈빛이 한순간 흔들렸다. 뭔가를 더 말하려던 그때, 대형 스크린의 화면이 갑자기 바뀌었다. “온지아, 도민정!” 악에 찬 여자의 목소리가 회장 가득 울려 퍼지며 다시 한번 모든 시선이 스크린으로 향했다. 화면에는 3년 전, 아직 성형 전의 강하늘이 날카로운 웃음을 띠며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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