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강하늘은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살얼음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심주원의 눈동자와 짐승처럼 이를 드러낸 채 분노를 쏟아내는 심주혁의 눈빛이 동시에 그녀를 향해 꽂혀 있었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시선을 견디던 강하늘은 이내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진짜 웃기지 않아?”
그녀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소리쳤다.
“이제서야 너희가 뭘 잘못했는지 깨달은 거야? 정말 웃겨. 내가 거짓말 하나 했다고 온지아를 그렇게 괴롭히는 꼴이라니...”
“내가 ‘온지아가 내 곡 훔쳤어’라고 말했을 때는 어땠어? 너희는 걔가 만든 노래를 죄다 내 손에 쥐여줬잖아. 그렇게 잘 속아넘어가 주니까 내가 널 얼마나 우습게 여겼는지 알아?”
“심지어 그녀가 날 고소하려던 증거들까지 둘이서 직접 없앴잖아. 약 먹이면서 귀 멀게 만든 것도 전부 너희 형제였어!”
그녀의 웃음은 점점 광기에 가까워졌고 얼굴은 미쳐버린 사람처럼 일그러져 갔다.
“이렇게까지 해놓고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면 온지아가 너희를 용서해 줄 거라고 믿는 거야?”
“천만에. 걘 너희 형제가 얼마나 가식적인지 진작에 다 알고 있었을걸?”
강하늘은 다시 두 사람을 노려보며 눈동자 깊숙한 곳에서 독기 어린 웃음을 띠었다.
“그래, 날 죽여도 상관없어. 그래도 온지아는 절대로, 죽었다 깨어나도 너희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닥쳐!”
심주혁은 더는 듣고 있지 못하겠다는 듯 분노 섞인 목소리로 외쳤고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에 힘을 줬다.
강하늘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차디찬 물 속에서 전신이 결박된 채였다.
차가운 물속에서 벌벌 떨고 있는 그녀의 앞에 심주혁이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감정이라곤 남아 있지 않았다.
“넌 예전에 온지아를 이 호수에 다섯 시간 동안 집어넣었지.”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넌 그 열 배, 오십 시간 동안 이 안에 있어야 해. 그래야 조금은 공평하겠지.”
호수 물은 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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