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불빛이 환한 별장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한편에서는 정씨 가문 사람들이 미친 듯이 망치를 휘둘러 별장을 갈기갈기 부수고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각 신문사 기자가 광속으로 셔터를 눌러 대고 있었다.
정다혜의 오빠 정현민은 유하준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채 주먹을 거듭 내리꽂으며 두 눈은 원한으로 인해 핏발이 서려 있었다.
“우리 정씨 가문에서 지극 정성으로 키운 딸을 네 놈이 이렇게 짓밟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
정씨 가문 사람들은 오는 길에 정다혜가 그들에게 숨긴 과거를 낱낱이 조사했다.
정씨 가문의 정정당당하고 결백했던 그녀가 유하준 때문에 음탕한 여자라는 누명을 쓴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유하준이 납치범에게 유린당한 소꿉친구를 위해 벌인 짓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오른 정현민은 주먹을 더 거세게 휘둘렀다. 만약 강나연이 나중에 말리지 않았다면 내일 유하준의 장례식이 될 뻔했다.
정현민은 피범벅이 된 유하준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벌떡 일어나 데려온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부수라고 명령했다.
당시 정다혜는 서둘러 떠났기에 많은 물건을 가져가지 못했다.
가져갈 수 없다면 모두 부숴버릴 수밖에 없었다. 마치 정씨 가문의 딸이 유씨 가문에 시집온 적 없는 것처럼 말이다.
마침내 온 방을 휩쓴 잿더미를 바라보며 정현민은 정씨 가문 사람들에게 멈추라고 명령했다.
그는 바닥에 쓰러져 간신히 숨을 쉬고 있는 유하준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한마디 한마디를 똑똑히 내뱉었다.
“이 순간부터 우리 정씨 가문과 우리 다혜는 너와 아무 상관도 없어. 감히 다시 다혜를 찾아온다면,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 단호한 선언은 청천벽력처럼 유하준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어버렸다.
‘안, 안돼!’
그는 절대 그녀를 잃을 수 없었다.
유하준은 바닥에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일어서려 했지만 다리 상처로 인해 곧바로 또다시 무겁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의 눈에는 고통과 간청이 가득했다.
“지난날의 모든 일에는 다 사정이 있어요. 제가 다혜에게 설명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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