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소파 위에 두 사람이 뒤엉켜 있었고 때때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들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고 하객들은 누군지 몰라 웅성거렸다.
“저 사람들 누구야? 감히 하 대표 결혼식을 망치다니, 분명 큰일 날 거야.”
“맞아. 하 대표가 자기 여자 친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 알잖아. 결혼식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겠지.”
하지만 하승주는 한눈에 알아챘다.
소파 위 두 사람은 바로 자신과 서지우였다.
그는 미친 듯이 사회자를 향해 소리쳤다.
“꺼! 당장 꺼!”
사회자는 안서연의 요청으로 영상을 틀었을 뿐 내용은 전혀 몰랐다.
첫 장면을 보고 자신이 큰일 냈다는 걸 깨닫고 황급히 뒤로 달려가 영상을 끄려 했지만 당황할수록 실수만 커졌다.
컴퓨터가 다운되어 아예 조작도 불가능했다.
영상은 이미 중요한 순간에 접어들었고 여성은 남자의 어깨에 기대어 있던 자세에서 몸을 일으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남자 역시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제야 모두가 얼굴을 분명히 볼 수 있었고 두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오늘의 신랑인 하승주임을 알아챘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같은 업계 사람이라면 익히 알 만한 인물, 하승주의 곁을 항상 지키던 비서 서지우였다.
순간 현장은 술렁였고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
“세상에, 하 대표가 바람을 피운다고?”
“하 대표는 자기 여자 친구만 좋아한다더니 왜 비서랑 바람이 났지?”
언론사는 두 사람의 얼굴을 확실히 확인하고는 카메라를 화면에 고정하며 이 충격적인 뉴스를 놓치지 않았다.
인터넷에 퍼지는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생중계 시청자는 5백만 명에 육박했고 댓글 창은 악플로 들끓었다.
[하승주도 결국은 자제 못 하는 쓰레기였구나, 퉤.]
[예전에 하승주를 완벽한 남자라 칭찬한 게 부끄러워. 토 나올 것 같아.]
하승주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만이 맴돌았다.
‘이 영상은 절대 서연이가 보면 안 돼.’
그는 지금까지도 이 영상이 자신을 견제하는 누군가가 몰래 집 안 감시카메라를 해킹해 찾아낸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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