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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그는 떨리는 몸을 일으켜 관 옆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관 속의 사람이 안서연이 아님을 증명해 줄 작은 단서라도 찾으려는 듯 집요하게 시신의 얼굴을 살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천천히 시신의 얼굴을 훑을수록 관 속에 누워 있는 사람이 자신과 5년을 함께한 안서연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말도 안 돼...” 분명 어제만 해도 영상통화를 했었다. 그때의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었고 죽음을 암시하는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서연이는 분명 내가 며칠 곁에 없었던 걸로 삐진 거야. 단순히 투정 부리는 거라고!’ 하승주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 그녀는 그저 자고 있을 뿐이라고, 잠에서 깨기만 하면 다시 웃으며 자신의 이름을 불러줄 거라고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다. 하지만 손끝에 닿은 감각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그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자기 자신을 속이듯 중얼거렸다. “서연아, 왜 이렇게 몸이 차가워? 내가 따뜻하게 데워줄게, 응? 오늘은 우리 결혼식이야. 나 혼자 두고 갈 거야?” 말을 마칠 때쯤, 그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섞였다. 직원은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 “하승주 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십시오. 안서연 씨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말은 하승주의 마지막 인내심을 깨뜨렸다. 그는 손을 세차게 뿌리치며 붉게 충혈된 눈으로 소리쳤다. “아니야! 서연이는 죽지 않았어! 그저 잠든 거야!” ‘곧 결혼할 사람이었어. 이토록 사랑했던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세상을 떠날 수 있어!’ 직원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그녀의 휴대폰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하승주 씨, 안서연 씨는 어제 오후 6시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땐 이미 늦었고 안서연 씨는 당신에게 남긴 유언을 이 폰에 저장해뒀습니다.” ‘오후 6시?’ 그 말은 하승주의 마음을 덜컥 내려앉게 했다. 기억이 뚜렷했다. 어제 영상통화가 끝난 시간은 딱 오후 6시였다. 그리고 그는 서지우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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