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택시가 별장 앞에 도착해서 신채이는 문패에 새겨진 화려한 장식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처음에는 그냥 일반적인 주택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독채에 정원이 딸린 작은 별장이었다.
주변은 조용하고 공기마저 맑았으며 넓은 테라스까지 갖춰져 있었다.
신채이는 캐리어를 끌고 안으로 들어섰다.
햇빛이 실내로 부드럽게 스며들었고 집 안은 누군가가 계속 관리해온 듯 먼지 하나 없이 정갈했다.
간단히 짐을 풀고 나서는 침실에서 몇 벌의 옷을 꺼내 옷장에 걸어두었다.
그리고 푹신한 침대에 누운 순간, 휴대폰 화면이 밝게 빛났다. 임주연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내일 시간 괜찮으면 같이 밥 먹자.]
신채이는 바로 ‘좋아’라고 답장을 보낸 뒤,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침대 옆 책장에는 책들이 가득 꽂혀 있었고 그녀는 습관처럼 한 권을 꺼내 들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햇살이 다시 베개 위로 비쳐들 무렵 신채이는 눈을 떴다.
낯선 인테리어와 구조 때문인지 처음에는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몇 분 지나자 이내 마음이 차분해졌다.
침대 머리맡에 놓인 시계를 보니 6시 30분, 박씨 가문에 있을 때보다 두 시간이나 이르게 일어난 셈이었다.
거울 속 자신의 눈 밑에는 옅은 다크서클이 남아 있었지만 표정은 오히려 훨씬 건강해 보였다.
신채이는 이곳에 맞게 몸을 적응시키기 위해 샤워를 마친 뒤 아침 준비에 들어갔다.
이국적인 빵이나 유제품이 입에 잘 맞지 않아 미리 준비해둔 국수를 꺼내 달걀을 풀어 넣고 담백하게 끓여냈다.
점심 무렵.
거울 앞에서 립스틱을 바르던 찰나 임주연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나 아래야! 같이 밥 먹으러 가자!]
신채이는 서둘러 내려갔다.
그렇게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코끝을 찌르는 뜨거운 향기에 그녀는 잠시 멈춰 섰다.
펄펄 끓는 빨간 국물, 햄, 라면 사리, 떡 등등 여러 가지 재료가 안에 들어있었는데 빵과 커피가 주를 이루는 이곳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게다가 가게 안 곳곳에는 한국어를 쓰는 손님들까지 있어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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