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심가연은 주민아를 덤덤하게 보면서 비아냥거렸다.
“집사님도 석사 졸업했다고 들었는데 왜 자꾸 뒤에서 파렴치한 짓만 하는 거죠?”
“뭐라고요?”
주민아의 목소리가 커지자 막 잠든 구재호가 화들짝 놀라더니 곧장 울음을 터뜨렸다.
심가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주민아를 쏘아보고는 황급히 아기를 안고 등을 부드럽게 토닥였다.
“괜찮아, 괜찮아. 착하지, 울지 마. 이모 여기 있어.”
잠에서 깬 구재호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심가연은 어쩔 수 없이 구재호를 안은 채 별장 안을 서성거리며 조심스레 달랬다.
심가연을 쳐다보는 주민아의 눈빛에 조롱이 가득 담겨 있었다.
바로 그때 거실에서 맑고 청아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성 오빠도 참. 오늘 나랑 미술 전시회 가기로 했으면서 또 약속을 어겼어.”
투정 섞인 목소리에 우아함이 묻어 있었다.
복도 앞에 서 있던 심가연이 발걸음을 멈췄다. 고개를 돌려 보니 한 젊은 여자가 다리를 꼬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주민아는 심가연을 노려보고는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도은아를 맞이했다.
“은아 씨, 오셨어요? 잠시만요. 바로 차를 내올게요.”
“고마워요, 이모.”
도은아의 목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고개를 들자마자 2층 난간에 서 있는 심가연을 발견했다.
그녀의 피부가 눈처럼 하얬고 갈색 웨이브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왔다. 손목의 까르띠에 팔찌가 손짓에 따라 반짝였다.
“재호 자요?”
정교하게 그린 그녀의 눈썹이 반달 모양으로 휘어지는 그 미소는 그야말로 빈틈이 없었다.
주민아가 차를 들고 나왔다. 심가연이 여전히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 걸 보고는 싸늘하게 한마디 했다.
“거기 서서 뭐 해요? 얼른 작은 도련님을 안고 내려와요.”
그 말에 심가연은 마음속에 씁쓸함이 밀려왔다.
구진성의 숨겨진 아내가 바로 도씨 가문의 아가씨 도은아라는 소문이 있었다.
심가연은 품에 안은 구재호를 내려다보았다. 아이의 짙은 속눈썹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저 여자가 바로 재호 엄마고 구진성의 아내구나.’
심가연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구재호를 안은 채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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