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가연 씨, 남들을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는 못 속여요.”
주민아는 심가연을 정색한 얼굴로 쳐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대표님이 서재에서 새벽까지 일하시면 직접 차를 타다 주고 주무실 때면 한밤중에라도 서재에 들어가 담요를 덮어드렸죠. 이런데도 부정하실 건가요, 심가연 씨?”
심가연은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고 눈빛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침대 위에 누워있던 도은아가 벌떡 일어나 앉더니 분노 어린 눈으로 심가연을 쏘아보았다.
“정말 오빠한테 꼬리 쳤어요? 어쩜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요?”
구진성은 도은아를 힐끗 보고는 어두운 기운을 내뿜으며 심가연에게 다가갔다.
“집사님이 한 말 다 사실이에요?”
심가연은 그와 눈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심호흡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전 그냥 제가 해야 할 일만 했을 뿐입니다...”
“해야 할 일?”
주민아가 대놓고 비웃었다.
“평소 내가 차를 나르라고 하면 가연 씨 일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대표님을 모실 때는 해야 할 일이 된 거죠?”
“...”
주민아를 쳐다보는 심가연의 눈빛이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대표님께서 저를 뽑으셨잖아요. 그러니 차를 드시겠다고 하시면 당연히 가져다드려야죠. 그리고 담요는 요즘 날씨가 쌀쌀해져서 대표님이 서재에서 주무시는 걸 보고 그냥 덮어드린 거고요. 집사님이었어도 그렇게 하시지 않았을까요?”
주민아는 흠칫 놀랐다. 평소 만만해 보이던 심가연이 이렇게 말을 잘할 줄은 몰랐다.
잠깐 침묵이 흐른 뒤 주민아가 다시 심가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럼 그저께 밤에 대표님의 옷을 안고 대표님의 침대에 누운 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요? 그것도 가연 씨가 해야 할 일인가요?”
“뭐라고요?”
도은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심가연을 노려보았다.
“보육사 주제에 감히 집주인한테 그런 더러운 마음을 품었다고요?”
심가연을 향한 구진성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다. 당황해하는 그녀를 본 순간 이내 흥미롭다는 듯이 말했다.
“집사님이 한 말 다 사실이에요?”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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