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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이틀 동안 병치레로 꼼짝 못 하고 누워 있던 심가연은 머릿속이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고개를 들기조차 힘들 만큼 온몸에선 힘이 쪽 빠져나간 듯했다. “37도, 열은 내렸어요.” 진민수가 체온계를 거두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구 대표님께서 당분간 푹 쉬라고 하시더라고요. 며칠은 재호를 돌보지 않아도 된답니다.” 심가연은 간신히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머리맡에 놓인 물컵을 들어 한 모금 삼켰다. 거칠게 긁힌 듯한 목소리가 그녀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아직 몸이 온전치도 않은데 제가 어떻게 감히 어린 도련님을 돌보겠어요...” 짐을 정리하던 진민수의 손이 잠시 멈췄다.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잠시 눈썹을 찌푸렸다. “아이한테 옮을까 봐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가연 씨 건강도 그만큼 중요하잖아요. 구 대표님도 그걸 걱정해서 그러신 거예요.” 그의 말에, 마치 우스운 농담이라도 들은 듯 심가연은 씁쓸하게 웃었다. “날 지하실에 가둔 것도 그 사람이고 날 다치게 만든 것도 결국 그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내 건강을 걱정한다니, 참 우습죠.” 그녀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진민수는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그저 위로의 말만 건넬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푹 쉬어요. 유이는 내가 잘 돌볼게요.” 그 말에 심가연은 조금 안심한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고마워요.” 진민수가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가자, 그녀는 다시 천천히 이불을 들춰 몸을 눕혔다. 감기 기운에 휘감긴 몸이 노곤해지며 금세 잠에 빠질 것만 같던 그때, 또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주민아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심가연은 피로한 얼굴로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집사님, 무슨 일이세요?” 주민아는 그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도은아 씨께서 그쪽이 만든 티라미수를 드시고 싶다고 하시네요.” 그 말을 들은 심가연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저 아직 병이 다 안 나았고 대표님께서도 며칠은 쉬라고 하셨어요.” “병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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