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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도은아가 처음부터 심가연을 바에 데려온 목적은 분명했다. 사람들 앞에서 그녀를 망신 주기 위해서였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도은아는 매 판 일부러 져서 심가연이 자신 대신 술을 연거푸 마시게끔 유도했다. 몇 라운드가 지나자 심가연은 취하지는 않았지만 붉은 네온사인 아래 얼굴이 은은하게 상기되어 오히려 더욱 도드라지는 고혹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 순간, 도은아가 슬쩍 눈짓을 보내자 이규민이 입꼬리를 비뚤게 말며 그녀 쪽으로 다가섰다. “아이쿠, 신참 친구 너무 괴롭히는 거 아니야? 미녀가 다 취해가는 것 같은데?” 그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 “자자, 내가 데려다줄게요. 잠깐 쉬고 오죠.” 심가연이 거절할 틈도 없이 그는 그녀의 허리를 슬쩍 끌어안으며 게임 테이블에서 일어나 소파가 놓인 구석으로 향했다. 그의 접근에 불쾌함을 느낀 심가연은 자리에 앉자마자 그의 팔을 거칠게 떨쳐내며 단호하게 말했다. “저, 혼자 있고 싶어요.” 하지만 이규민은 그녀의 말 따위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느끼한 눈빛으로 더 가까이 몸을 들이밀었다. “얼마면 돼?” 말과 동시에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슬쩍 훑었다. 심가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날 선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예의를 지켜주시죠.” “흥, 연기하긴.” 이규민은 비웃음 섞인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 “은아가 다 말하더라. 돈만 있으면 누구든 널 살 수 있다던데? 얼굴은 제법 괜찮은데 나랑 한 달만 놀자. 얼마면 돼?” 그의 입가에 번진 히죽거림을 더는 참을 수 없던 심가연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얼음이 가득 담긴 아이스 버킷을 집어 들더니, 다음 순간 얼음물 가득한 그것을 이규민의 머리 위로 그대로 쏟아버렸다. “으악!”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난 이규민은 뒷걸음질 치다 소파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혔고 수천만 원은 족히 넘어 보이는 고급 시계가 퍽하고 부딪히며 룸 안은 일순 정적에 휩싸였다. 사람들의 시선은 이내 축축하게 젖은 그의 셔츠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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