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화장실에서 막 나와 복도로 들어서던 찰나, 거친 손길이 심가연의 손목을 거칠게 낚아챘다. 다음 순간, 그녀의 온몸은 힘에 이끌리듯 계단실 안으로 내던져졌다.
쿵!
등이 벽에 세차게 부딪히며 고통이 전해졌고 얼굴을 찡그린 채 고개를 든 그녀의 눈앞엔 다름 아닌 이규민이 서 있었다.
“이규민 씨?”
놀람과 분노가 섞인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심가연은 안간힘을 다해 손목을 뿌리쳤다.
“그만하라고 했잖아요.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에요?”
“하, 연기도 적당히 해. 네가 뭔데 고상한 척이야?”
그는 빠져나가려는 그녀를 다시 잡아당기더니 벽 쪽으로 거칠게 밀쳤다. 몸싸움 속에서 치맛단 끝의 검은 시스루가 찢어지고 목덜미의 진주 단추 두 개가 툭 튀며 바닥을 굴렀다. 그 틈 사이로 그녀의 목선 아래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곡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숨소리가 거칠어진 이규민은 숨을 들이켠 뒤, 마치 이성을 잃은 듯 미친 듯한 웃음을 흘리며 그녀를 다시 벽으로 몰아붙였다.
“그만 순진한 척 좀 하시지? 넌 그냥 몸 파는 년일 뿐이잖아. 얼마면 돼? 내가 넉넉하게 쳐줄게.”
그의 숨결이 뺨 가까이 다가온 순간, 심가연의 눈동자에 불꽃이 튀었다. 그녀는 주저 없이 무릎을 들어 올려 남자의 급소를 정통으로 찼다.
“으아악!”
비명을 지르며 손을 놓친 사이 심가연은 재빨리 계단실 출입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손잡이에 닿기도 전에 거칠게 머리채가 당겨지며 그녀는 뒤로 끌려갔다.
“이 개년이!”
짝!
따귀 소리와 함께 입 안엔 퍼진 비릿한 피 맛은 그녀를 더욱 정신 들게 했다.
이규민은 아랫배를 부여잡은 채 고통에 찬 얼굴로 한 손으론 그녀를 벽에 밀어붙이며 소리쳤다.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입만 열면 너 같은 건 경원에서 다시는 발도 못 붙이게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야!”
입안에 퍼진 피 맛을 삼키며 심가연은 이를 악물었다.
“당신 지금, 분명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요.”
그 말에 이규민은 실성한 듯 웃더니 셔츠 단추를 한 꺼풀씩 풀어헤치며 비웃었다.
“하, 고아 하나 주제에 감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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