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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살짝 눈썹을 올린 구진성의 입가가 스르르 올라갔고 기분이 단번에 상쾌해졌다. “계속 주시해.” 전화를 끊은 구진성은 침실 쪽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온 그룹 대표 사무실. “구 대표님, 이건 임준 그룹과의 최종 계약서입니다.” 소현우가 문서를 건네며 진지하게 말했다. “법무팀에서 세 번이나 검토했고 문제없다고 확인했습니다.” 구진성은 계약서를 펼쳐 조항에 시선을 멈추더니 불현듯 피식 웃었고 교활한 눈빛을 번쩍이며 말했다. “임준 그룹 측에 조기 투자금 1조 원을 넣어.” “1조 원이요?” 소현우는 잘못 들은 게 아닌지 싶어서 자연스레 되물었다. 파일을 조용히 덮는 구진성의 눈에서 의미심장한 빛이 스쳤다. “단, 부가 조항을 하나 추가해. 임준 그룹이 성남 프로젝트 담보 비율을 70%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이야.” 테이블 앞에 서 있던 소현우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 임준 그룹 쪽 자금 위험 지수가 폭등할 겁니다. 시장 변동이 5%만 넘어도 임준 그룹은...” “시키는대로 해.” 구진성이 단호하게 말을 끊고는 고개를 떨군 채 다시 서류에 집중했다. 구 대표가 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었지만 소현우는 어쨌든 따르기만 하면 됐다. 어차피 손해 보는 건 임준 그룹 쪽일 것이다. 두 시간 뒤. 임준석은 주온 그룹이 1조 원을 조기 투자했다는 소식을 듣자 사무실 의자에 앉아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임준석은 의자를 돌려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심가연이 자신에게 시집온 지 2년이 지났는데 드디어 쓸모가 생기게 되었다. 임준석은 즉시 법무팀에 지시해 주온 그룹이 수정한 조건을 그대로 수락하게 했고 리스크가 있을 수 있는 조항 따위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임준석이 내린 결론은 단 하나였다. 구진성이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이유는 바로 임준석의 아내 심가연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다. 임준석은 주온 그룹의 1조 원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임준 그룹 전무에게 성한 그룹과의 모든 협력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임준석은 어젯밤 심가연이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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