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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그날 저녁, 임다영은 퇴근하자마자 병원으로 향해 박혜자를 찾아갔고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맞았다. “다영아, 오늘은 어쩐 일로 이렇게 일찍 왔니? 혹시 기쁜 소식을 전해주러 온 거 아니야?” 그 말에 임다영은 바로 눈치를 챘다. 연시윤이 갑작스레 마음을 바꿔 자신과 혼인신고까지 서두른 이유가 무엇인지. 가슴속에 밀려드는 쓰라림과 감동을 억누르며 임다영은 일부러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할머니, 다 아시면서 일부러 물어보시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혼인신고서를 꺼내 건넸다. 박혜자는 그것을 받아 들고 두 사람의 사진이 붙은 면을 펼쳐보았다. 오랫동안 바라보던 그녀의 얼굴에 마침내 안도와 만족이 번졌다. “그래, 아주 잘했다. 이제야 내가 마음을 놓을 수 있구나.” 바로 그때, 바깥에서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임다영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연시윤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놈아, 이제야 집에 오니?” 박혜자는 약간 나무라듯 말했다. “신혼인데 벌써 신부를 소홀히 하는 건 아니겠지? 손주며느리 서운하게 하면 이 할미가 가만있지 않아.” 연시윤의 표정에는 아무런 감정도 묻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태연하게 다가와 임다영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 이미 결혼한 이상 책임지고 잘 돌볼 겁니다.” 임다영은 온몸이 굳어졌다. 연시윤이 먼저 다가올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박혜자 앞에서 펼치는 연극이라는 걸 알았기에 순순히 그의 어깨에 몸을 기댔다. “맞아요, 할머니. 저희 믿고 안심하셔도 돼요.” 그 모습을 바라보던 박혜자의 눈빛이 잠시 감성에 젖어 들었다. “그래야지. 이제 마음이 놓이는구나. 오늘은 너희 둘에게 경사스러운 날이니 나도 더는 붙잡지 않을게. 다만... 하루빨리 나에게 통통한 증손자를 안겨준다면 더 바랄 게 없겠구나.” 그녀의 시선은 잠시 임다영의 배를 스쳤다가 다시 연시윤에게로 옮겨갔다. “실망시켜 드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자 연시윤이 담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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