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임다영은 그렇게 지하실에서 멍하니 밤을 새웠다.
온몸은 얼어붙은 듯 굳었고 머릿속에는 뒤죽박죽 수많은 생각이 얽혀 잠시도 편히 쉴 수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려댔다.
“임다영 씨, 오늘 왜 출근 안 하셨어요?”
들려온 건 동료의 목소리였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임다영은 자신이 꼼짝없이 밤을 새운 걸 깨달았다.
밖은 이미 훤히 밝아져 있었다.
“저 지금 바로 가요!”
급히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곧 머리가 핑 도는 듯 휘청거렸다.
비어 있는 속은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하고 또다시 메스꺼움이 치밀었다.
하룻밤 내내 먹지도 못하고 찬 기운 가득한 지하실에 갇혀 있었으니 병이 나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이제 막 자리 잡은 직장이니 이른 시일에 잦은 결근은 곧 신뢰를 잃는 길이다.
게다가 이 일자리는 이전처럼 호텔에서 설거지하며 겨우 연명하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월급도 훨씬 좋고 무엇보다 자신을 도와준 육민우에게 누를 끼칠 수도 없었다.
임다영은 크게 심호흡을 했다.
“가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지하실을 나선 그녀는 우연히 만난 도우미에게 길을 물어 겨우 저택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택시를 잡아타고 곧장 자신이 일하는 곳으로 향했다.
도중에 아침도 거른 채 달려왔지만 결국 지각을 하고 말았다.
“다영 씨, 육 대표님이 소개해 주셨다고 해도 규칙은 지켜야지.”
사장은 못마땅한 얼굴로 나무랐다.
“특히 신입일수록 더 지켜야 하는 거예요. 다른 직원들은 한 번도 늦은 적 없는데 다영 씨 한 명만 그러면 분위기가 흐려지잖아요.”
임다영은 고개를 깊이 숙이고 연신 사과할 뿐이었다.
억울한 사정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사장은 잠시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살펴보다 마침 육민우의 소개라는 점을 떠올리며 더는 말하지 않았다.
“이번만 봐줄 테니까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세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자리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속이 울렁거려 임다영은 급히 화장실로 달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