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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연시윤이 어젯밤 백유리를 돌봤다는 말에 임다영은 멍해졌다. 하룻밤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많은 것들이 희미해졌지만 그가 보냈던 그 날카롭고 차가운 시선만큼은 아직도 뇌리에 선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히 말했다. “그래요, 제 일은 전부 중요하지 않은 일이죠. 정민 씨야말로 한가하시네요, 이런 데까지 참견하실 정도면.” 정민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대꾸했다. “임다영 씨,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단 하나입니다. 악행은 스스로 파멸을 부른다는 말, 백유리 씨를 계속 그렇게 대하다간 결코 좋은 끝을 맞지 못할 겁니다.” 임다영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악행은 스스로 파멸을 부른다고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말은 정작, 백유리 씨한테 꼭 필요한 말 같네요.” 정민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지만 끝내 더는 말하지 않았다. 차 안은 싸늘한 공기로 가득 찼지만 임다영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이 집안에서 임다영이 마음을 쓰는 단 한 사람은, 박혜자뿐이었다. 그녀의 생명이 이제 겨우 반년 남짓이라는 걸 생각하면 아무리 사람들이 자신을 혐오하고 밀어내도 끝까지 곁을 지켜야 했다. 병원에 도착하자 임다영은 병상에 앉아 있는 박혜자와 옆에 있는 연시윤과 마주쳤다. 그의 눈빛은 싸늘하고 무표정했지만 임다영은 개의치 않고 곧장 박혜자의 손을 꼭 잡았다. “할머니, 저 왔어요. 왜 이렇게 급하게 저를 찾으신 거예요?” 박혜자는 그녀의 얼굴을 잠시 살피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 “다영아, 왜 이렇게 창백하니? 어디 불편한 거 아니야? 혹시 누가 너 괴롭힌 건 아니고?” 임다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에요,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오늘 생리가 와서 조금 안 좋은 거예요.” “뭐라고?” 박혜자는 곧바로 연시윤을 호통쳤다. “이놈아, 아내가 생리 중인데 그걸 몰라? 당장 따뜻한 차라도 타오고 담요도 가져와!” “아, 그러실 필요 없어요!” 임다영은 깜짝 놀라 손사래를 쳤다. ‘세상에, 연 대표님이 이런 걸 해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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