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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몇 분 후. 임다영은 조건욱과 함께 같은 차를 타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조금 어색했고 조건욱의 눈빛은 더욱 복잡했다. 그는 처음 임다영이 다른 사람 집에서 가정부 일을 하는 걸 봤을 때부터, 그녀가 연시윤의 아내라는 사실에 뭔가 사정이 있음을 눈치챘다. 뒤이어 연시윤이 직접 납치된 사람을 구하러 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괜히 자신이 의심한 거라 생각했는데 다시 그녀가 별장 집사 일자리에 지원한 걸 보고는 확신하게 됐다. 이제 보니 그녀와 연시윤은 진짜 부부가 아니었다. “연 대표님의 진짜 아내가 아닌 거지?” 조건욱이 물었다. “어떤 목적 때문에 계약 결혼한 거지? 보여주기식 관계 같은 거?” 임다영은 어쩔 수 없이 인정했다. “맞아요. 저희는 단순히 계약 결혼이에요.” “그럴 줄 알았어. 연 대표님이 결혼할 여자는 백유리 하나뿐이지. 그 사람이 진짜 다영 씨를 좋아했다면 어떻게 다영 씨더러 남 밑에서 일하게 하고 위험에 노출되게 두겠어...” 조건욱은 대충 던진 말이었지만 그 한마디가 임다영의 가슴을 쓰리게 파고들었다. 그렇다, 연시윤에게 그녀는 그저 쓸모 있는 도구일 뿐이었다. 임다영은 더 설명하고 싶지 않아 먼저 말했다. “도련님을 만날 줄은 몰랐어요. 괜히 불편한 상황 만들고 싶지 않으니 오늘 모셔다드린 뒤로는 스스로 그만두겠습니다.” 조건욱은 급히 붙잡았다. “아니, 그러지 마. 다영 씨가 연시윤 씨 여자가 아니라면 날 굳이 피할 필요 없잖아? 게다가 지금 돈도 많이 필요할 텐데 그만두면 다시 일 찾는 것도 귀찮잖아.” 그는 애초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아직 기회가 있다고 느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친다면 자신이 수년간 쌓아온 여자 꼬시는 경험이 헛수고가 될 터였다. “하지만...” 임다영은 여전히 망설였다. “하지만은 무슨, 이미 계약했잖아. 위약하면 안 돼. 위약금이 얼마나 비싼데!” 조건욱이 다시 못 박았다. 그제야 임다영은 계약서를 떠올렸다. 수천만 원이 넘는데 자기 몸을 팔아도 못 갚을 액수였다. 게다가 조건욱은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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