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임다영은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연시윤이 저쪽에서 걸어오고 있었고 그의 등장에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시선을 모았다.
임다영은 완전히 허를 찔린 듯 당황했다. 설마 연시윤이 여기까지 찾아올 줄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연시윤의 표정 또한 복잡했다. 전화를 끊어버린 임다영 때문에 화가 난 그는 정민을 시켜 뒷조사를 하고 직접 데려오려 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녀는 정말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임예진이 임시로 구금에서 풀려난 뒤 보복하듯 차를 몰아 자칫 잘못했으면 사람들 앞에서 임다영을 치어 죽일 뻔했다.
급히 달려온 연시윤은 그녀가 멀쩡히 서 있는 걸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곧 그의 시선은 임다영이 손에 들고 있던 보고서에 꽂혔다.
“다친 거야?”
연시윤은 미간을 좁히며 손을 내밀었다.
“이리 줘봐.”
임다영의 심장이 세차게 요동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낙태를 결심했지만 이제는 연시윤이 원치 않아도 아이를 혼자 낳아 기르기로 마음을 바꾼 상황이었다.
그런데 만약 그가 알아버린다면?
‘이 사람은 아이를 원하지 않을 거야!’
“나, 나 괜찮아요!”
임다영은 반사적으로 뒷걸음질 치며 보고서를 등에 감췄다.
“그냥 살짝 긁힌 정도예요. 약만 바르면 금방 나을 거예요.”
겉으로 보아도 큰 부상은 없어 보였지만 그녀의 태도는 오히려 연시윤의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정도라면 왜 못 보여주지?”
“그건....”
갑작스러운 상황에 임다영은 제대로 변명조차 못 했다.
연시윤은 그녀의 말을 들을 생각도 없이 손목을 낚아챘다.
임다영은 다급했다. 만약 그가 보고서와 함께 보존 치료 처방전까지 본다면 자신과 아이는 끝장이었다!
“산부인과 검사지예요!”
임다영이 불쑥 소리쳤다.
“방금 산부인과 검사받았는데... 그런 것도 볼 거예요?”
연시윤은 잠시 굳어 섰다. 그는 심한 결벽증이 있었기에 말만 들어도 얼굴이 굳어지고 눈빛에 혐오가 스쳤다.
“산부인과 검사는 왜 한 거지?”
“왜 했는지는 시윤 씨도 알잖아요?”
임다영은 그가 더 다가오지 못하게 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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