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화
임다영은 온몸이 긴장해 굳은 채 손에 든 과도를 꽉 쥐고 연시윤을 향해 휘둘렀다.
“꺼져요, 꺼져...”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경악했다.
연시윤이 그날 선 칼날을 맨손으로 움켜쥔 것이다.
임다영이 놀라는 사이, 손에서 칼은 금세 빼앗겨 바닥에 쨍그랑 떨어졌다.
“왜, 왜 피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얼이 빠졌다. 애초에 자신을 지키려고 들었던 칼인데 연시윤이 그냥 손으로 받아낸 것이다.
연시윤의 손바닥에는 깊은 상처가 생겨 피가 뚝뚝 흘렀고 바닥에 떨어진 칼은 온통 붉게 물들었다.
임다영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했다.
태어나서 닭이나 오리, 물고기 말고는 잡아본 적 없는 그녀가 이렇게 누군가를 다치게 하다니. 게다가 그 사람이 하필 연시윤이라니!
그럼에도 연시윤의 얼굴빛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낚아챘다.
이대로 병실 밖으로 끌려나가려는 순간 귀에 익은 목소리와 함께 육민우가 나타났다.
“잠깐만요.”
연시윤은 싸늘하게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육 대표님, 충고하건대 나 막지 마세요.”
그러나 육민우는 물러서지 않았다.
“연 대표님, 왜 다영이가 대표님과 함께 가기를 거부하는지, 알고 싶지 않습니까?”
연시윤이 대답하기도 전에 육민우가 말을 이었다.
“증거는 이미 충분히 모았습니다. 하지만 증거만으론 부족하겠죠. 백유리 씨, 직접 나와서 설명하시죠!”
그의 뒤에서 파리한 얼굴의 여인이 비틀거리며 걸어 나왔다.
임다영은 눈을 크게 떴다.
“백유리!”
“유리야... 네가 왜 여기에?”
연시윤의 미간이 좁혀졌다.
“이게 무슨 일이야?”
백유리의 눈빛은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며칠 동안, 그녀는 초조함과 불안함 속에 살았다.
이번만 넘어가면 산다고 믿었는데 결국 육민우에게 이끌려 연시윤 앞에 서게 될 줄이야.
이 순간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육민우는 그녀가 임다영을 모함한 일뿐 아니라 연씨 가문 ‘미래 안주인’이란 지위를 이용해 저지른 모든 추악한 짓을 폭로할 게 뻔했다.
그렇다면 자신은 끝장이다.
“시윤 오빠...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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