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임다영은 요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한밤중에 임다영이 꿈에서 놀라 깨어났을 때 침대 머리맡 벽 등만 희미하게 켜져 있었고 방 안에 연시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온몸에 땀이 젖어 답답해진 임다영은 바깥 공기를 쐬고 싶어 발걸음을 옮겼다.
안뜰로 나서자 마침 교대하던 가정부가 몇 명이 지나가고 있었고 임다영은 괜히 마주치기 싫어 몸을 숨겼지만 그녀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가 귀에 그대로 들어왔다.
“우리 연씨 가문에는 사모님이 대체 몇 명인 거야? 원래는 백유리 씨가 도련님 마음에 드는 사람 아니었어? 오늘 또 당당하게 데려온 분은 임다영 씨라잖아.”
“너 몰랐어? 그 임다영이라는 여자는 그냥 요망한 여우야. 어르신까지 홀려서야 겨우 도련님이랑 결혼한 거라니까.”
“쯧쯧, 심보도 사납지.”
임다영은 그녀들의 말에 별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자리를 피하려 했다. 그런데 다시 귓가에 잡히는 말소리에 발길이 멈췄다.
“아까 보니까 조건욱 도련님이 있었는데 설마 진짜로 마당에서 밤새 무릎 꿇는 거 아니야? 들으니까 얼마 전 교통사고로 수술까지 받았다던데... 조 회장님도 참 매정하시지...”
“어쩔 수 없지. 지금 고개 못 숙이면 나중엔 더 크게 당해. 괜히 연 대표님한테 밉보였으니 저 지경이 된 거잖아.”
“맞아. 우리 도련님은 경주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지. 건드렸다간 다 끝장이야.”
그녀들의 대화 속에는 연시윤을 향한 두려움과 경외가 그대로 묻어 있었다.
잠시 뒤 가정부들이 흩어졌지만 임다영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방금 뭐라고 했지? 조건욱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다고?’
혹시 잘못 들은 건 아닐까 싶었지만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결국 그들이 사라진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정말로 눈에 익은 인물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조건욱이었다.
조건욱은 복도 쪽에 서 있는 임다영을 발견하자 눈이 커졌다.
“다영 씨... 왜 여기 있어?”
조건욱은 이내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연시윤의 여자인 임다영이 이 집에 있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임다영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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