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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임다영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연시윤이 자신이 했던 말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잘못 들으신 거예요. 술에 취했다는 말은 한 적 없는데요...” 임다영이 얼버무리자 연시윤은 냉혹한 눈빛으로 쏘아붙였다. “임다영, 내 기억은 틀리지 않아.” 임다영은 끝까지 잡아떼듯 말했다. “저는 기억이 안 나요. 아까 말하려다가 시윤 씨가 그냥 나가 버려서 못 했을 뿐이에요. 게다가 시간이 한참 지나고 잠까지 잤는데 무슨 얘기였는지 잊을 수도 있죠.” 연시윤은 잠시 눈살을 찌푸리더니 더는 따지지 않고 말을 돌렸다. “준비해. 할머니께서 기다리셔.” “알겠어요.” 그 뒤로 며칠 동안 임다영은 조용히 저택에 머물며 박혜자를 돌보았다. 몸 상태도 제법 회복되자 이번에는 직접 부엌에 내려가 죽을 끓였다. 박혜자는 한 숟갈 맛보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 지었다. “역시 다영이가 직접 만든 게 제일 입에 맞는구나.” “이제 많이 좋아지셨으니 앞으로 매일 제가 해드릴게요.” “그건 안 돼. 넌 우리 집 안주인으로 들어온 아가씨야. 부엌일은 요리사에게 맡기면 돼. 괜히 몸만 고생하지 마.” 임다영은 마음이 뭉클해지며 웃었다. “할머니께서 행복하시다면 전 힘들지 않아요.” 박혜자는 흐뭇하게 웃으며 임다영의 평평한 아랫배를 스치듯 바라보았다. “네 뱃속에 내 증손이 들어 있다면 그때는 무리하면 안 돼.” 임다영은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배에 손을 얹었고 죄책감이 마음을 짓눌렀다. 박혜자는 이내 덧붙였다. “네 솜씨는 시윤이도 좋아할 거야. 하루 종일 서재에 틀어박혀 끼니도 못 챙기고 있으니 죽 한 그릇 가져다주렴.” 임다영은 망설였지만 결국 그릇을 들고 나섰다.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했다. ‘연시윤이 내 음식을 좋아할 리가 없어. 분명히 바로 버리겠지.’ 서재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혹시 자리를 비운 건가 싶어 조심스럽게 문을 조금 열었는데 안쪽에서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민의 목소리였다. “대표님, 모레가 기자회견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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