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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정민, 먼저 나가서 문 좀 닫아라.” “네.” 정민이 나가자마자 연시윤이 임다영을 보는 눈빛이 어딘가 묘하게 달랐다. 서재 문이 다시 굳게 닫히자 그 안에는 임다영과 연시윤 단둘만 남았다. 임다영은 온몸이 어색해져 말했다. “저, 갖고 온 건 다 전해드렸어요. 별일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 “그게 어디 있지? 난 못 봤는데.” 연시윤의 말투는 무뚝뚝했다. 임다영은 할 말을 잃었다. 몇 걸음 못 되는 거리인데도 자신이 가정부처럼 직접 갖다 바치길 바라는 거냐고 속으로 시큰둥했다. 결국 임다영은 그릇을 들고 연시윤의 앞에 내밀었다. “드시죠.” 연시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반문했다. “임다영, 네 태도가 이러면 이 죽에 독이라도 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그 생각은 사실 마음속에 있었지만 임다영은 그냥 웃어넘겼다. “마음대로 하세요.” 임다영의 모든 행동은 다 할머니를 위해서였다. 그런데 의외로 연시윤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굽혀 그릇을 집어 들었다. 한참 뒤 연시윤이 입을 열었다. “맛이 괜찮네.” 임다영은 자신이 끓인 죽을 연시윤이 다 비운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며칠 동안 집안 가정부들이 연시윤의 까다로운 입맛에 대해 수군대는 걸 여러 번 들었고 식사 시간이면 늘 요리사들이 골머리를 앓는다고 했다. ‘그런 사람이 이 죽을 정말로 다 먹었다니.’ 물론 임다영은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건 분명 할머니의 체면을 살리기 위한 행동일 뿐, 연시윤이 자기 요리를 좋아해서가 아닐 것이다. 임다영이 그릇을 정리하려고 일어서던 순간, 연시윤이 불렀다. “너 아까 들었지? 모레가 기자회견이야. 내일 정민과 함께 가서 옷 하나 만들어 입어.” “네.” 임다영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씁쓸한 심정으로 자리를 떴다. 그녀가 다음 날 정민을 따라 의상 작업실에 갔을 때, 귀빈 휴게실에는 이미 또 다른 불청객이 앉아 있었다. “백유리 씨, 여기서도 뵙게 될 줄은...” 임다영은 적의로 가득 찬 어조로 말하자 백유리는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다영 씨, 저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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