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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임다영은 주먹을 꼭 쥐었다. 그녀도 자신이 이 상류층 사람들을 건드렸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 거절한다고 해도, 내일이면 또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괴롭힐지 알 수 없다. 게다가 그녀는 돈이 절실했다. ‘내 명성은 어차피 바닥을 쳤는데 더 추락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을까?’ 임다영은 멍한 얼굴로 바닥에 널브러진 누더기를 집어 들었다. 임다영은 명문가 아가씨들의 흥미진진한 시선을 맞받아보며 입을 열었다. “정말 돈을 벌 수 있어요? 속이는 거 아니죠?” “당연하지. 오늘 내가 클럽에 데려온 친구들은 다 많은 사람이야. 그러니 돈을 안 줄 수 없어.”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진승미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 말에 임다영은 옷을 안고 돌아섰다. 그녀가 다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명문가 아가씨들은 하나같이 경멸한 시선으로 임다영을 훑어보며 험담을 늘어놓았다. “그 정도 외모밖에 안 돼? 평범하기 짝이 없네. 아가씨들 무리에 섞어놓으면 돈도 못 받을 거 같아.” “그러게. 조건욱 씨가 저년 때문에 할아버지에게 갇혔다며?” “설마 정말 소문에서처럼 그런 거야?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고선...” “하하. 야, 남자를 어떻게 꼬시는지 좀 보여주지 그래? 내 마음에 들면 몇십만 원 정도 팁으로 줄게. 어때?” 그들의 거리낌 없이 말하며 심지어 손을 뻗어 임다영을 더듬으려 했다. 임다영이 본능적으로 피하자 한 남자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하찮은 년 주제에 여기까지 와서 왜 순진한 척하는 거야? 야, 꽉 붙잡아!” “좋게 말할 때 무릎 꿇고 빌어. 아니면 아무도 널 구해주지 못할 거야.” “웃겨 죽겠네. 누가 구해줄 수 있겠어?” 임다영은 저항하려 했지만 곧 강제로 눌려 무릎을 꿇게 됐다. 주변 사람들은 구경거리가 난 듯 옆에서 지켜볼 뿐이다. 그녀가 겪는 굴욕이 그들에겐 구경거리였으니까. 지폐 뭉치가 바닥에 던져졌고, 그 부잣집 도련님은 신발을 그 위에 올렸다. “오늘 기분 좋으니 이 돈을 팁으로 줄게. 넌 받기 싫어도 받아야 해. 내 신발을 깨끗하게 핥으면 이 돈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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