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화
먼저 임다영을 내보내고, 도우미 중 한 명에게 뇌물을 주고 박혜자가 매일 먹어야 할 특효약을 바꿔치기하여 발병을 유도한 뒤, 모든 책임을 임다영에게 떠넘긴 것이다.
백유리의 계획은 달성되었다.
그러나 백유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일을 더 크게 만들려고 부채질했다.
“시윤 오빠, 임다영 씨는 평소엔 절대 저택 밖을 나가지 않잖아요. 그런데 왜 이번에 나가자마자 할머니께서 쓰러지신 걸까요? 분명 뭔가 다른 내막이 있을 거예요. 정민 씨, 빨리 확인 좀 해주세요.”
정민은 연시윤을 흘끔 바라봤다. 거절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는데 이는 곧 허락한다는 뜻이었다.
몇 분 후, 정민은 어두운 얼굴로 조사한 자료를 내밀었다.
그 속에는 영상이 담겨 있었다.
영상 속 임다영은 노출이 심한 옷차림으로 클럽에 있었고, 주변에는 남자들이 탐욕스러운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곧이어 화면에는 임다영의 손을 잡고 나가는 조건욱의 모습이 비쳤고, 이어서 진승미가 나타나며 뒤엉켜 싸우는 혼란스러운 장면으로 이어졌다.
이 영상은 임다영이 헤픈 여자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백유리가 교묘하게 편집한 것이었다.
그녀가 연시윤이 출장 간 틈을 타 클럽에서 남자를 유혹하고, 조건욱과 몰래 만났기 때문에 박혜자가 발병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연시윤은 눈빛이 점점 더 차가워지더니 분노를 터뜨리며 쌀쌀하게 웃었다.
“좋아, 아주 좋아. 결국 이게 바로 너의 진짜 모습이었구나.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하더니 넌 변한 게 없네. 할머니께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너도 생매장당할 거야.”
연시윤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 천한 년이 문제 있는 줄 알았어. 죽어도 싸.”
김정숙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계속해서 말했다.
“시윤아, 네가 할머니 상태를 봤지? 언제 깨어나실지도 장담 못 해. 이럴 땐 집에 액막이하는 게 어떻겠니?”
“액막이를 한다고요?”
백유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김정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얼른 임신해서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는 거야. 이렇게 경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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