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연시윤이 칼을 품은 것처럼 날카로운 시선으로 훑어봐서야 임다영은 자신이 클럽에서 입었던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택시들이 그녀를 태우려 하지 않았고 병원 경비도 그녀를 막아섰던 것이다.
이런 차림새는 누가 봐도 화류계에서 일하는 아가씨와 다를 바 없었다.
임다영은 어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병원 문 앞의 경비원은 입을 떡 벌린 채 당황한 얼굴로 더듬거리듯 물었다. 그는 일반 술집 여자를 쫓아버린 줄 알았는데 연 대표님과 아는 사이일 줄이야!
“연 대표님, 이분은...”
연시윤은 성큼 다가서더니 차갑게 말했다.
“쫓아버려! 옷부터 갈아입고 들어오게 해!”
임다영은 이를 악물었다. 확실히 이런 차림으로는 할머니를 만나러 갈 수 없었으니까.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근처 옷 가게에 들어가 급히 옷을 사 갈아입고서야 병실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병실 안에서는 의사가 연시윤과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르신의 병세는 원래 위중했습니다. 이번에 조금만 더 늦게 오셨더라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빠졌을 겁니다. 지금은 응급처치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언제 깨어나실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반신불수가 될 가능성도 큽니다.”
연시윤의 얼굴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그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할머니를 돌보던 도우미들을 둘러봤다.
옆에 있던 정민이 목소리를 높였다.
“연씨 가문에서 당신들을 고용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놀고먹기 위해 온 거예요? 왜 제때 발견하지 못한 거예요?”
도우미들은 공포에 질려 무릎을 꿇었다.
그녀들은 박혜자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세심히 보살피지도 않았고,그녀가 잠든 후면 모여서 도박을 하거나 한가하게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박혜자의 이상 징후를 제때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드러나면 이들은 완전히 끝장날 것이다. 연시윤에게 쫓기거나 다시는 도우미로 일하지 못하는 건 괜찮지만, 자칫하면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었다.
그때 한 도우미가 병실 문 밖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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