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화
“네, 접니다.”
임다영은 살짝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선생님,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의사는 차분히 설명했다.
“어르신의 정밀 검사는 저희가 맡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해야 할 건 일상적인 간호예요. 머리 감기기, 옷 갈아입히기, 소독 같은 기본적인 관리죠.”
그는 잠시 임다영을 훑어보며 덧붙였다.
“이런 일은 손이 많이 가고 힘도 필요한데... 혼자서 해낼 수 있겠습니까?”
“할 수 있어요.”
임다영은 지체 없이 대답했다.
“저 원래 힘쓰는 일, 허드렛일 많이 해왔어요. 이런 건 문제없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잘 부탁합니다.”
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임다영이 고맙다고 인사하며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의사가 다시 불러 세웠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어르신의 감정을 잘 살펴야 합니다. 오늘도 깨어나시자마자 너무 흥분해서 상태가 악화할 뻔했어요. 그러니 간호할 때 불필요한 말은 삼가고, 최대한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신경 써주세요. 마음이 안정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네, 꼭 그렇게 할게요.”
임다영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보아하니, 그녀가 할머니께 말씀드리려 했던 그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뤄야 할 듯했다...
며칠 동안, 임다영은 병실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박혜자 곁을 지켰다.
몸을 닦아드리고 손톱을 깎아 드리며 식사까지 챙겼다.
이런 자잘한 일들은 보통 여러 명의 도우미가 해야 했지만, 임다영은 혼자서 모두 해냈다.
박혜자는 그런 임다영의 정성에 눈시울이 뜨거워져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다영아, 네 마음은 알겠다만... 이건 너무 힘든 일이야.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도 되지 않겠니?”
“안 돼요.”
임다영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할머니, 저는 할머니의 손자며느리잖아요. 이 일은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에요.”
박혜자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래, 역시 내가 널 잘못 보지 않았구나...”
“할머니, 울면 안 돼요.”
임다영은 일부러 엄한 목소리를 냈다.
“우시면 괜히 감정이 격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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