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화

임다영의 앞길을 막아선 건 다름 아닌 소찬호였다. 임다영의 눈빛은 즉시 경계심으로 물들었다. 그녀는 소찬호가 백유리 편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과거 백유리가 그녀를 해치려 했을 때, 소찬호가 바로 그녀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것이었다! ‘혹시, 이 사람들이 또 나를 해치려고? 또 무슨 계략을 꾸미려는 거야?’ 임다영은 그의 등장에 대해 매우 경계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뭐 하려는 거죠?” 임다영은 차갑게 물었다. 소찬호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임다영 씨, 대낮에, 게다가 연 대표님이 병실 안에 있는데 제가 감히 무슨 짓을 하겠습니까?” 말만 놓고 보면 일리가 있었다. 연시윤이 바로 뒤에 있기 때문에 그녀가 소리만 질러도 들릴 터였다. “그럼, 무슨 일로 저를 찾은 거예요?” “여기선 말하기가 좀 어려운데...”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근처에 카페가 있어요. 잠시만 제 얘기 좀 들어주실 수 있겠어요?” 임다영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혹시 백유리 씨가 저를 괴롭히기 위해 당신을 보낸 것인지 어떻게 알겠어요? 지금 할머니께서 병상에 누워 계셔서 제가 돌봐야 해요. 절대 떠날 수 없어요.” 그 말에 소찬호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역시 임다영 씨는 효심이 깊군요. 어르신의 안전을 이렇게 걱정하시다니.” “비꼬려면 집어치우세요. 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하시죠.” 임다영이 쏘아붙였다. 소찬호의 시선이 잠시 그녀의 배로 향했다. “임다영 씨, 방금 제가 말씀드렸듯... 당신의 그 일들은 여기서 말하기 부적절합니다.” 말이 떨어지자, 소찬호는 밖으로 걸어갔다. 임다영더러 뒤따라오라는 신호였다. 임다영은 차갑게 웃었다. 그녀는 이제 깨달았다. 소찬호가 자신에게 할 말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뒤에 있는 백유리가 또 자신을 괴롭힐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다영은 자신의 임신 사실을 할머니께 말씀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 다만, 지금 할머니께서 막 깨어나셨고 병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