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하루 종일 회의해서 피곤하죠? 마시지 해줄게요.”
임다영은 말을 하면서 연시윤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비위를 맞추는 그녀의 행동이 유난히 능숙해 보여서 연시윤은 기분이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짜증이 났다.
그녀가 다리를 주무르려고 하자 연시윤은 그녀의 손을 잡아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고 임다영은 겁이 났지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이때, 핸드폰이 울리면서 분위기를 확 깼다.
연시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확인했고 백유리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급한 일이 아니면 백유리가 이렇게 그를 방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생각에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이내 전화기 너머로 백유리의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늦은 시간에 내가 방해한 건 아니죠?”
그 소리에 임다영은 궁금해졌다.
이 한밤중에 왜 여자가 연시윤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걸까?
“무슨 일이야?”
백유리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빠, 할머니께서 몸이 좀 안 좋으신 것 같아요.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오빠가 걱정할까 봐...”
할머니의 얘기에 연시윤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기다리고 있어. 금방 갈게.”
“알았어요. 기다릴게요.”
전화를 끊은 연시윤은 임다영을 무시한 채 바로 옷을 갈아입고 별장을 나섰다.
어안이 벙벙해진 임다영은 복도에서 만난 정민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민 씨, 대표님이 방금 전화를 받고 나갔어요. 그럼 난...”
정민은 뭔가 오해를 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임다영 씨, 그만하시죠. 백유리 씨에 관한 일은 당신이 함부로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백유리 씨요?”
임다영은 더 멍해졌다. 사실은 이제 자도 되냐고 묻고 싶었던 것이었다.
“백유리 씨와 대표님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습니다. 사모님께서는 진작부터 백유리 씨를 며느릿감으로 생각하고 계시고요. 그러니까 현실을 깨닫고 환상 같은 건 하지 마세요.”
정민의 말투에는 임다영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특히 오늘처럼 말입니다. 이번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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