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임다영은 총알이 옆을 스쳤다는 걸 생생하게 느꼈다. 총알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나무에 박혔고 큼지막한 구멍이 뚫려버렸다.
죽음의 문턱을 겨우 넘은 임다영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연시윤은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은 총으로 그녀의 턱을 거칠게 쳐들었다. 섬뜩하면서도 잔혹한 목소리가 귓가에 꽂혔다.
“이번은 경고지만 다음번엔 네 머리통이 날아갈 줄 알아.”
임다영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문주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임을 믿게 되었다.
연시윤은 진짜 악마였다.
그가 혐오감을 드러내며 말을 이었다.
“난 절대 할머니를 속상하게 하지 않아. 네가 할머니 기분을 맞춰드리게 살려는 둘 거야. 그리고 연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 자리는 너 같은 여자는 어림도 없어. 또 헛된 망상을 품었다간 아주 끔찍하게 죽여버릴 거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당의 총소리를 들은 정민이 경호원들과 함께 달려왔다.
“대표님, 무슨 일이십니까? 총소리를 들었는데 대체 누가...”
하지만 마당에는 연시윤 말고는 구석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여자밖에 없었다.
정민은 상황을 재빨리 파악했다.
연시윤이 총을 천천히 집어넣으며 말했다.
“정민아, 이 여자 데리고 회사로 가서 최대한 빨리 자리 하나 마련해줘.”
말을 마치고는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정민은 어안이 벙벙했다.
‘대체 무슨 뜻이지?’
그러다 문득 임다영이 손목에 한 비취 팔찌가 눈에 들어왔다. 그건 대대로 내려오는 팔찌였다.
일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었지만 비서실장인 정민은 감히 더 캐물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임다영 씨, 대표님 말씀 들으셨죠? 같이 가시죠.”
임다영은 다리에 힘이 풀려 도저히 일어설 수가 없었다.
“힘이 없어요. 잠깐만 쉬다가 가요.”
정민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전에 연시윤이 직접 처리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눈물 콧물을 질질 짜면서 손이야 발이야 빌었다.
임다영만 지금까지 멀쩡하게 버텼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속셈이 깊은 여자인지 알 수 있었다.
순진하고 착한 백유리 생각에 정민은 저도 모르게 걱정이 앞서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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